"감사합니다,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엄마
"아니에요. 몸도 안 좋으실텐데 어서 들어가보세요."
아이의 집은 정말 멀지 않았다.
근데 소고가 아까 아이에게 이상한 걸 가르쳐서
진짜 부부로 오해받은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나랑 소고랑 그렇게 나이차가 안나보이나?
그건 좀 괜찮네.
우리는 아이를 집에 무사히 바래다준 뒤 카부키쵸 거리로 향했다.
"..... 다 젖어버렸네요." -소고
"그러게........."
아이에게 둘러주었던 내가 겉에 걸치던 유카타는 젖어버렸다.
솔직히 안 추운 척 했지만 나 좀 추운데......
"여기요, 누님." -소고
"에?"
소고는 날 한동한 물끄러미 보다가 자신의 제복을 벗어 주었다.
내가 괜찮다고 말하기도 전에 소고는 내 어깨에 제복을 걸쳤다.
"누님은 다 좋은데 너무 착한게 탈입니다." -소고
"칭찬이면 감사하게 듣고 욕이면 한 대 맞는다."
"뭐, 그래도......." -소고
어느덧 해결사 앞에 다다랐다. 카구라에게 맞은 건지
만신창이인 긴토키와 카구라가 우산을 쓰고서 마중나와 있었다.
소고는 그런 둘을 보다가 갑자기 미소를 씨익 짓더니
내 볼에 쪽하고 민망한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하고선
카구라의 우산 안으로 나를 살짝 밀었다.
"다음엔 진짜 아이 데리고 산책하죠, 누님." -소고
내가 얼굴이 빨개져선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사이
긴토키는 어느새 목검을 들고 소고를 쫓고 있었고,
카구라는 우산 하나를 나에게 건넨 뒤 쫓아갔다.
여러모로 피곤하다싶어 나는 바로 들어가 다음날 11시 까지 잤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