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아이는 정말로 학습능력이 없구나.
약한 녀석에게 볼일은 없다고, 말했을텐데?" -카무이

"닥쳐라, 해! 당장 누님을 돌려달라, 해!" -카구라

카무이가 그녀를 데리고 있어서 카구라도 섣불리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카무이가 눈웃음지으며 말했다.

"카구라. 예전에 네가 나한테
사다하루 1호 빌려준거 기억나?" -카무이

카구라는 그 말에 이맛살을 찌뿌렸다.
예전에 카무이가 그 동물을 그대로 죽여버렸던걸 기억해냈다.
그는 일그러져 가는 카구라의 얼굴을 힐끔보고는 안아들고있던
그녀의 목덜미를 잡아 그대로 들었다.

"그럼 이번엔 이거. 이것도 빌려주라." -카무이

카무이의 손에 목덜미가 잡혀 대롱대롱 매달린채
검은피를 뚝뚝 떨어뜨리는 그녀를 보며 카구라가 외쳤다.

"그...그만둬라, 해!!" -카구라

"괜찮아~ 죽이진 않을테니 걱정마~" -카무이

긴토키는 저 멀리서 타이치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눈으로 힐끔 그쪽을 보았다. 그런 그를 보고서 카무이는 씨익 웃어보였다.

"그만둬! (-) 누나를 내려놔!" -신파치

신파치가 검을 휘두르려 하자
카무이는 그녀를 한 손으로 든채 자신의 앞을 막았다.
신파치는 다시 검을 거두었고,
카무이는 그녀를 들고서 역시 바보같네- 라며 키득 웃어댔다.

".............다......"

그러던 그 때. 카무이에게 목덜미를 잡힌채 매달려있던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고서 작게 읊조리는 듯 했다.
카무이는 처음엔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다시 눈웃음을 띠며 그녀를 보았다.

"응? 뭐라고?" -카무이

"그만....못 참겠다....."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그대로 빠르게 한 손을 뻗어
카무이의 목을 꽈악 쥐었다.
목이 졸리고 있는데도 가만히 웃으며 있는 카무이.
그녀는 그러더니 자신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 카무이의 팔을 빠르게
검으로 한 번 벤 뒤 그가 자신의
목덜미를 놓자마자 그대로 그의 목을 잡은채 저쪽 갑판으로 던져버렸다.

"진짜......저 자식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땅에 떨어진 채 연신 기침을 해댔다.
다른 이들이 괜찮냐고 물어도 그녀는 그저 검을 지팡이 삼아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날 뿐이었다.

"이야~ 역시 재밌어. 재미있다고." -카무이

"닥쳐. 너 때문에 목디스크 걸리겠으니까."

카무이는 베여선 피가 나고있는 자신의 오른팔을 살짝 흘깃 보고는
이내 쓰러져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자신의 우산을 어깨에 탁 하고 올렸다.

"이제 방해물도 없겠다, 나랑도 놀아달라고." -카무이

"웃기지마. 감히........."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고개를 천천히 들어 카무이를 째려보았다.
그러던 그 순간.

'어........?'

그녀는 무언가를 보고서ㅈ눈을 크게 떴다.
그렇게 멍하니 무언가를 보고있자
카무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뒤쪽을 보았다. 그리고는 그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와~ 역시 강해~" -카무이

왼쪽 옆구리가 크게 베여있는 타이치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복부쪽에 큰 상처를 입은채
붉은 선혈을 흩뿌리며 검을 휘두르는 긴토키.
그 모습을 보며 카무이는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고,
그녀는 긴토키의 상처와 타이치를 번갈아 보았다.

'거짓말...........'

몸이 굳어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검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빨이 부딪혀서 갈리기 시작했다. 이것도 꿈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 꿈처럼 긴토키가 복부에 큰 상처를 입은 채 피를 흘리며 그와 싸우고 있다.
타이치도 상처를 입은채 마구 날 뛴다.가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가서 복수를 하고
긴토키를 도와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한쪽에선 카무이와 다른 사람들간의 대화가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