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있는거지?
붕대를 몸에 감고서 우산을 들고 있는 카무이.
그렇구나, 여기 날씨가 맑아서.....
신스케는 그 목소리에 나를 떨어뜨려 놓았고,
카무이는 이쪽으로 걸어와서는 나와 신스케를 번갈아 스윽 보았다.
"헤에~ 기억을 잃었다는게 사실인가 보네." -카무이
"꺼져라. 네가 무슨 상관이지?" -신스케
신스케가 싸늘하게 한마디 하며 검을 잡으려 하자,
카무이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웃으며 나를 보았다.
위험해. 평소에는 내가 말렸다지만 신스케가 나에 대한
기억이 없는 이상 배로 어려운데다가
지금은 몸도 이래서 움직이기도 힘들다. 무리무리.
제발. 제발 가만히 있어주라 더듬아!
"흐음.... 그럼....." -카무이
카무이는 신스케를 가볍게 지나쳐 내 팔을 잡았다.
아파! 아프다고! 평소같으면 야토 악력이라도 어느정도 버티지만
지금은 평범한 지구인보다 약하다고!
그렇게 내가 한마디 하려던 그 때, 카무이가 그대로
확 나를 잡아당겨 내 허리를 끌어안은 채 내 머리 위에
자신의 머리를 얹었다.
"이제 내가 가져도, 되는거지?" -카무이
그 말에 신스케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살을 찌뿌린다.
이건 갑자기 나타나서 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지금 무슨 소리를.....!!"
그 순간 카무이가 내 뒷통수를 손으로 받히더니
그대로 끌어당겨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신스케를 흘끔 보다가 그의 앞에서 갑자기 입을 맞추었다.
놀라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고,
아직 몸이 아파 그를 밀어내지도 못했다.
그렇게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던 그 때,
"위험위험." -카무이
카무이가 갑자기 나를 툭 밀치며 떨어져나갔고,
이내 그 떨어진 사이로 날카로운 검이 파고들었다.
"윽.........."
근육과 온 몸이 비명을 지른다.
카무이에게 먼저 아프다고 말을 해둬야했던건데.
그렇게 잠깐 흐릿해졌던 시야가 돌아오기도 전에
내 허리를 확 낚아채는 팔에 비명을 삼켰다.
"신.....스케......"
신스케의 팔에 매달려 축 늘어져있다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웃고는 있지만 그닥 표정이 좋지 않은 카무이.
이내 나를 안고있는 그가 낮게 말했다.
"그 여자가 내게 있어 어떤 존재였던 간에 상관없지만." -신스케
피식하고 웃는 그의 소리가 조금은 가벼워진 듯 하다.
"네 녀석이 가진 다는 것은, 불만인데 말이지." -신스케
금방이라도 서로 달려들어 싸울 듯한 분위기다.
안돼. 지금 이 상태로는 말릴 수도 없는데.....!
"찾았다!!" -???
그 때 주위에서 들려오는 여러소리와 그 소리에 섞여드는
쇠붙이의 소리에, 나는 직감했다.
"놓칠까보냐!" -천인
오늘, 정말 뭐가 단단히 꼬였구나-
눈 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