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나라서.' -신스케
긴토키가 그녀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 그 말에 나는 또다시 거짓말을 해본다.
사람이 지금 아름답고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꽃이 곧 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처럼
검은색 꽃 하나가 지금 이 자리에서 떨어져내린다.
너무나도 가혹해서 또한 아름다운 종말의 꽃.
더 이상 듣지 못하는 꽃을 위하여
들리지 않는 노래를, 들리지 않는 진혼가를 강물이 대신 선사했다.
분명 또 다른 길로 이끌고 가겠지. 지금 이 가시밭길 보다
더 험난할지라도, 너는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만약 연이 닿는다면 그 때는 네게 웃어주마.' -신스케
더 이상 그녀에게 나와 같은 삶은 어울리지 않는다.
'아아......어째서 나는.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싶은걸까.' -신스케
푸르게 개인 하늘을 보며 아끼던 곰방대를 부수어뜨렸다.
내가 스스로 부수어뜨린 이 세계처럼.
나는 이제부터 이 세상을 부술 것이다.
이 썩어빠진 세상을. 내게서 그분을 앗아간 세상을.
그리고.....너와 함께하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린 이 세상을.
'너의 손길이 닿았던 이 곰방대도 부수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난 너를
절대 잊지 못하겠지.' -신스케
그리고선 또 다시 생각하며 염원한다.
단 한 순간 만이라도.
단 한순간 만이라도 좋으니,
'하늘이......너무 푸르군.
부수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신스케
네가, 행복이라는 것을 느낀다면-
눈물이 내 볼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