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긴토키
그리고 그녀를 따라 어딘가에 도착한 그는, 썩은 표정으로
혀를 짧게 체하고 차며 말했다.
"고작 온다는게 여기야?" -긴토키
신센구미의 둔영에 다다르자 긴토키는 기분이 매우 나빠보였다.
그녀는 그의 등을 떠밀었고 긴토키는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그래도 받아먹은게 있으니..... 이내 한숨쉬며 일단은
안으로 들어가는 그다.
"(-)?" -히지카타
"누님? ......하고 형씨." -소고
"어이, 방금 표정 바꾼 거 뭐냐. 뭐냐고." -긴토키
그를 반기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는 듯 하다.
그녀가 말 없이 손을 살짝 들어 인사해보이자,
소고는 어서오세요라는 말을, 히지카타 역시
그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히지카타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껄끄러워보였다.
"어쩐 일이냐." -히지카타
"뭐, 겸사겸사?"
"하아?!" -히지카타
그녀의 말의 의미를 전혀 모르겠다는 듯 히지카타가
한숨을 내쉬자, 소고가 그의 신경을 긁었다.
"이해해주세요, 누님. 히지카타씨의 지능이 생각보다
낮아진 것 같아서 말이죠." -소고
"닥쳐! 그럼 너는 안다는거냐!" -히지카타
소고는 '물론입니다' 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녀는 그 둘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웃었고
긴토키는 끌끌 혀를 찼다.
이내 그녀도 그 둘을 말렸다.
"저번에 훈련 도와달라며."
그녀의 말에 긴토키의 표정이 바뀌었다.
"뭐?! 니들은 굳이 이 녀석한테 도움을 청해야겠냐? 앙?!" -긴토키
"시끄러워!! 네 녀석이 빈둥거리니까
(-)에게 보수 주고 도와달라는거잖냐!!" -히지카타
히지카타가 버럭 소리치자 한 번 해보자는 거냐면서
긴토키가 더욱 크게 소리쳤다.
그렇게 점점 욕지거리까지 섞여갔고 시끄러운건지
그녀가 찡그리고 있자 소고가 그녀를 툭툭 쳤다.
"소고?"
"저런 놈들은 내버려두셔도 됩니다, 누님.
저랑 이쪽으로 가시죠." -소고
평소같으면 말렸겠지만 이젠 귀찮은건지 소고를 따르는 그녀다.
그렇게 한참을 싸웠을까. 훈련하는 소리가 점점커지고
그 사이에 섞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그제서야 멈추었다.
"자, 이럴 땐 이렇게 해서- "
"누님 살살하자구요. 저도 진심으로 합니다?" -소고
"엄살은."
소고의 말에 피식 웃는 그녀를 멍하니 보는 히지카타와 긴토키다.
소고가 비아냥거리자 평소처럼 한 대 쥐어박는다.
뭐야. 역시 괜한 생각이었나. 긴토키는 뒷통수를 긁적였다.
"나름 진지하구만." -긴토키
언제부터였을까, 진지한 녀석이 더 어색해 지기 시작한건.
양이전쟁 때까지만해도 익숙했었다.
첫만남 이후 얼마동안까지도 그러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알던 너로 돌아왔다.
이젠 그게 익숙해져서 그런 거겠지.
그래. 단지 그것 뿐이다. 기분탓이야.
그렇게 긴토키가 하품을 늘어지게 하자,
히지카타가 조금 낮은 목소리로 말해왔다.
"해결사. 할 말이 있다." -히지카타
"엉? 네 놈과 할 말 없다만?" -긴토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화는 어쩔 수가 없나.
히지카타는 이를 으득 갈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참을 인 자를 몇 번이고 새기는 그의 표정이 어딘가 심란했고,
그 눈은 긴토키가 아닌 저 건너의 그녀에게 향해있었다.
"그게 아니라, (-) 녀석 저번에-" -히지카타
그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긴토키의 머리에 명중하는 목검.
히지카타는 그 탓에 말을 놓쳤고 긴토키는 고개를
두 어번 흔들고 일어나 그녀를 팍 째려보았다.
"긴토키, 놀지마!"
" 나도인거냐?!" -긴토키
"너는 해결사 아닙니까-"
소고도 목검을 던졌고 그걸 피한 히지카타 탓에
긴토키는 그대로 한 번 더 맞고말았다.
버럭 소리치며 욱해서 동야호를 쥐고 달려가는 긴토키와,
그를 막으며 웃고있는 그녀에게 향하는 것은.
히지카타의 어딘가모를 날카로운 눈이었다.
너와 같은 방향으로 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