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소리들만 지껄이는군." -신스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곰방대를 손에 든 채 달빛아래에서
옅은 달빛미량 옅게 웃어보이는 한 남자.
어두운 보랏빛의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운 녹안은
유유히 아래에 있는 난장판을 응시할 뿐이었다.
"온건파니 뭐니 하는 것도 지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신스케
온건파 양이지사들 중 작은 파의 녀석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신스케는 그저 지나다 보았을 뿐.
지금 싸우는 녀석들과는 알지도, 들어보지도 못하였다.
그저 시시한 싸움이라 생각되었지만 이내 다른 이들이
도착하자 그의 미간이 좁혀졌다.
"........즈라인가." -신스케
익숙한 이를 보며 그가 한숨쉬듯 곰방대의 연기를
내뱉자 옆에 있던 반사이가 이내 손에 검을 들었다.
"그럼, 다녀오리다." -반사이
"잠깐." -신스케
그가 내려가려고 하던 그 때,
내가가지. 라는 짧은 말과 함께 신스케는 아래로 향했다.
낡은 철제계단을 내려가는 소리는 아래의 함성소리에 파묻힌다.
그 소리에 묻혀들어가 검을 뽑아들고서,
그대로 장발의 남자에게로 달리는 그.
"........쯧." -신스케
그 순간 그의 손에 저릿한 감각이 전해져왔다.
조금 놀란 카츠라의 앞을 막은 다른 이.
반격을 해오지는 않지만 계속막는 것이 거슬렸다.
복면을 쓰고서 거추장스러운 망토를 두른 녀석.
순간 망토를 보자 카무이가 생각난건지 더 화가 올라와
빠르게 검을 휘두르는 그다.
"
윽....."
막는데에 신경을 쓰다 다른 녀석의 칼에 스친건지
신스케를 막은자가 둔해지던 그 순간 카츠라에게 외쳤다.
"뭐해, 안 꺼지고!"
그 목소리에 신스케는 공격을 잠시 멈추었고,
카츠라는 뒷걸음질치며 우선 피하던 도중 무언가를 보고서 멈추었다.
하지만 그 자는 얼른 가라며 욕지거리를 퍼부었고,
이내 다른 이의 칼에 한 쪽팔과 왼쪽 복부가 찔렸다.
하지만 복부쪽은 어째선지 피가 나오지 않았다.
어두워서 안보이다기 보다는 피냄새가 전혀.
신스케는 인상을 쓴 채 검의 끝으로 복면의 끝을 찢었다.
"하하.... 들켰네......."
역시.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에 신스케는 눈을 날카롭게 떴지만
꽤 놀란 듯 했고, 쓰러져버린 그녀를우선 안아들었다.
그렇게 데리고 와서 우선 의사를 불렀다.
치료가 끝나고나서의 의사의 표정은 이상했다.
여느때처럼 그녀의 손을 잡으려하자 연기처럼 스쳐
신스케는 눈을 크게 떴다.
다시 잡아보자, 따스한 손이 잡혔다.
이내 그가 의사를 쏘아보며말했다.
"이 녀석 상태. 조사해서 보고....." -신스케
"......그럴 필요없어, 신스케."
의사는 급히 나갔고, 그녀가 깨어나자 신스케는 그저
말없이 그녀를 보고있을 뿐이었다.
왜. 네가 왜 그런 곳에 있던거냐.
그런 삶을 버리고싶어서 도망친게 아니었나.
막부의 개녀석들과 알던말던 상관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위험한 일에 스스로 뛰어들지 말라 했건만.
너는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웃었던거냐.
"이제 가볼게."
"더 있다가라. 아직 상태가......" -신스케
"괜찮아. "
괜찮을리가 없다.
"어차피.... 정해진 시간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웃는 얼굴로 울고있는데.
"미안해, 신스케."
괜찮을리가-
너나 나나 매한가지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