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죽이는 것 보단, 강한 자와 싸우는게 즐겁다는게 맞으려나." -카무이
나는 대답을 듣고서 이거 안되겠군....이라며 혀를 차고는
검을 쥐고서 빠르게 그의 우산을 빠져나가
그대로 카무이를 빠르게 베었다.
카무이의 뒷쪽까지 가버릴 정도의 속도.
동시에 카무이의 팔의 윗부분에서 피가 조금 뿜어져나왔다.
"그거, 그거! 엄청 빨라. 나보다 더.
어떻게 한 거야?" -카무이
"글쎄."
나는 조금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카무이는 다시 아까와 같은 생글생글한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전혀 여유롭지 않아. 내 속도가 빨라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저 무시무시한 반사신경 때문에 통하질 않아.
이런 상대는, 너무 오랜만이라 당황 스러웠다.
"역시 안 죽일래." -카무이
뭔 개소리야?
"너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거야?"
"난 여자랑 아이는 안 죽이거든-" -카무이
"뭐야. 이제와서 신사적인 척이냐?"
"그게 아니라,
더 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아이는 커서 강해질지도 모르니까." -카무이
뭐야 그게.
나는 생각했다. 이 자식 머릿속에는 오로지
싸움에 대한 생각뿐이구나.
잠시 뒤 카무이는 눈을 살짝 뜨고서 말했다.
"만약 검은 여자 사무라이씨가
아이를 낳는다면 엄청 강할 것 같거든." -카무이
"아~ 그러셔?"
나는 어이가 없어서 아까의 2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그를 향해 뛰어들어선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카무이는 왼쪽 허벅지의 옷자락이 살짝 베어졌고,
다시 내가 공격하려 하자 우산으로 검을 막았다.
"일단 황천길 관광부터 해봐라 이 자식아."
그 말에 카무이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첫번째 동행이 황천길이라니 꽤나 특이한데~" -카무이
그 말에 나는 화가 난건지 당황한 건지
얼굴이 조금 붉어져서는 맞대고 있는 검을 더욱 세게 쥐었다.
"너 미쳤냐! 갑자기 뭔 소리야?!"
"재미있어졌어.
죽이는 것 보다 내 옆에 놓고 가지고 노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솔직히 검은 여자 사무라이씨, 상처도 엄청 빨리 낫고 강하니까.
날마다 싸워도 안 질릴거야." -카무이
나는 그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아하하, 그래서 그러다가 나중에는 강한 아이라도 만들어서
또 재미보시겠다 이건가요, 야토씨?"
"에. 누나 혹시 천재?" -카무이
"너 지금.........."
나는 검을 맞대고 있던 채로 온 힘을 다해
그대로 우산과 함께 카무이를 날려버렸다.
"장난하냐, 요녀석아!"
카무이는 그대로 날아가선 뒤쪽의 벽을 박차고 다시
나에게 날아와서는 그대로 그녀를 던져버렸다.
짧은 신음과 함께 고통이 밀려왔다.
역시 카구라의 힘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반대쪽 벽에 부딪히며 큭하고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
"와~ 놀래라.
조금만 더 세게 했으면
그대로 나도 벽에 박혔겠어." -카무이
닌는 벽에 부딪힌 채 조금 비틀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카무이는 다시 내 머리를
한 손으로 쥔 채 그대로 다시 벽에 박았다.
벽이 조금 쩌적하고 갈라졌다.
"끄아아아악!!"
아까 다친 건지 오른팔에서 약간 흘러내리는 검은피.
카무이는 그 피를 보고서 말했다.
"뭐야. 댁도 그 아저씨 종족이야?" -카무이
"크윽....이거...놓지...못....큭......"
아저씨? 아저씨라고? 검은 피는 나랑 그 자식 뿐이다.
설마. 설마 저 녀석이 말하는 자는......
나는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카무이가 말하는 아저씨란
사람은 아마 타이치일 것이라고.
아니, 확실하다. 그가 우주해적이 될 가능성도 적진 않아.
나는 자신의 머리를 쥐고서 벽에 박고있던 그의 팔을 두 손으로 잡았다.
"크읏........!"
그리고는 그 팔을 잡은 채 그대로 그를 던져버렸다.
이번에는 타이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감정이 격해진 건지 꽤나 세게 던진건지
카무이가 부딪힌 벽에 쩌적하고 금이 갔다.
"에에......역시 그 아저씨랑
같은 종족이라 빠른거구나.
힘은 우리보단 조금 덜하지만." -카무이
"그 자식....어딨어."
아까와는 또 다른 살기에 카무이는 역시 사무라이는 재밌어- 라며 웃었다.
나는 싸늘하게 다시 그 질문을 했고, 그는 글쎄라고 할 뿐이었다.
그러던 그 때.
"큰일났어요!
지금 위에 어떤 천인들이.....!!" -오타에
갑판에서 막 내려온 오타에.
카무이는 그 말을 듣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팔짱을 낀채
옆 기둥에 삐딱하게 기대고서 말했다.
"이런이런~ 벌써 온건가." -카무이
나는 갑자기 섬뜩함을 느꼈다.
그는 싸움에 방해되는 자라면 동료라도 죽인다.
그렇다는 건.......!
기둥에 기대있다가 갑자기 똑바로 서는 카무이를 보고선
이내 나는 오타에 씨에게 뛰어갔다.
동시에 카무이도 그쪽으로 뛰어갔다.
"아......" -오타에
"안돼-!!"
잠시 뒤. 무언가가 푹- 하고
관통하듯 찔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마루위에
투둑하고 검은 액체가 떨어졌다.
내 검과 맞댄 채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