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그렇게 무리하지 마." -긴토키
"그....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만."
저녁식사 시간 전까지 시간이 꽤나 많이 남아서
잠시 바닷가에서 더 놀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모두가 왁자지껄 놀던 그 때,
저쪽 한 구석에서 바다에 들어갈까 말까 튜브를 들고서 고민하는 여자.
그녀는 들어가보고는 싶었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할 수 없지." -긴토키
긴토키는 그러더니 튜브를 들고 그녀를 데리고서 바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물이 살에 닿자 몸을 조금 움츠렸다.
"기....긴토키 뭐하는거야! 이거 안 놔?!"
그는 그러더니 물이 허리까지 차오를 때 쯤 멈춰서고서
튜브를 내려놓은 뒤 그녀를 안아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튜브의 가운데에 그녀를 앉혀주었다.
그리고는 얼떨떨해하는 그녀를 보고서 씨익 웃어보였다.
"이럼 됬지?" -긴토키
그녀는 평소처럼 화를 내려다가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그러더니 피곤하니까 자기는 잠깐 쉬겠다면서 튜브를 놓았다.
"으....으앗! 긴토키 잠까아안!"
그가 놓자 그녀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튜브가 뒤집어져 그대로 물에 빠져버렸다.
그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긴토키의 목에 팔을 두르고서
그에게 매달렸다.
"흐아.....흐아아........"
"나 참. 그렇게나 무서운거냐." -긴토키
그녀는 그에게 안겨 매달린채로 울먹였다.
그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가끔 이런 약한 모습도 괜찮네-
라는 둥 혼자만의 망상을 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매달리면 위험하다고?
긴상, 지금 무언가가 나올 것만 같다고?
"바....바보 긴토키!
어어어어얼른 내 튜브 주워와!"
"네, 네, 우선 이것 좀 놓아주지 그래?" -긴토키
"놓으면 내가 빠지잖아! 싫어! 싫다고!"
울먹거리면서 화내는 데다가 물에 쫄딱 젖은채
자신에게 매달려있는 걸 봐선
긴토키는 당장이라고 그래주고 싶었지만 조금 더 참아보기로 했다.
"빨리! 튜브 떠내려간다!"
긴토키는 이참에 한번 골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약간의 폭력으로,
"자, 자. 튜브 가져왔다." -긴토키
그는 튜브를 멀찍이 두고서 그녀에게 내리라고 말했다.
그녀는 태워주지 않으면 혼자 탈 수 없다면서
긴토키를 들들 볶았다.
"너무한거 아냐?" -긴토키
"뭐.....뭐가!"
긴토키는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튜브를 끌어다가
그녀를 다시 그 위에 앉혀주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아.......살았다아......."
"어때? 보답은 츄- 로도 괜찮은데." -긴토키
그 말의 의미를 모르고 그저 물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잠겨있었던 그녀는 몇 초간의 공백 뒤에 얼굴이 조금 붉어져선
그대로 긴토키에게 소리쳤다.
"뭐래!"
그녀가 당황하면서 고개를 내젓자
긴토키는 그게 재미있는건지 키득거리며 웃어댔다.
계속 당황하며 아니라고 하던 그녀는
또 다시 중심이 뒤로 쏠려 뒤로 넘어갔다.
"우악!"
긴토키는 그런 그녀의 팔을 잡아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긴장한 나머지 팔에 힘이 들어가있는
그녀를 보고 다시금 미소지었다.
"하여간. 조심 좀 해." -긴토키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쳇하고 혀를 차더니,
그대로 자신의 팔을 잡은 긴토키의 손을 끌어당겨
그대로 그의 왼쪽 뺨에 살짝 입술을 갖다대었다가 떼었다.
그리고선 부끄러운 건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서 중얼거렸다.
"....이걸로 운임료 대신해서 모래사장까지
튜브 끌어줘. "
긴토키는 장난으로 내뱉은 말에
진짜로 할 줄은 몰랐던 건지 멍한 얼굴로 서있었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 못해 화가 나서 그의 머리를 한 대 내리쳤다.
"얼른! 나 물에 있으니까 숨막혀!"
얼굴이 빨개져선 부끄러워 그러는 주제에
그렇게 화난 척 해봤자 소용없다고-
라는 듯한 얼굴로 피식 웃으며
긴토키는 그녀가 탄 튜브를 끌었다.
"진짜.......오늘뿐인 줄 알아. 긴토키."
"네~ 네~ 얼른 가서 수박이나 드세요." -긴토키
"수박 없잖아."
"저기 세금 도둑 녀석들 수박깨기 할 때
몰래 끼어들어서 뺏어먹어." -긴토키
"오."
그렇게 그는 그녀를 파라솔 아래
돗자리에 데려다주었다.
날씨가, 화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