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러니까 난......!"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카무이는 달려들어선 우산을 내리쳤다.
할 수 없이 검으로 막았지만 충격 때문인지 손이 저려왔다.
"짜증나.....니가 뭔데 (-)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거야....." -카무이
비슷한게 아니라 본인입니다만!!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틈도 주지않고 공격하는 카무이.
무서워!! 진짜로 정색하고 공격하고 있어!!
평소 대련하던 정도가 아냐. 까딱하면 죽겠어.....!
'아부토 씨....!!'
그러던 그 때 저쪽에서 달려오는 아부토 씨가 보였다.
다행히 그는 나를 알아본 모양이다.
못 알아보는게 이상하지, 카구라랑 카무이가 남매는 맞나보다.
"어이, 제독!! 진정해!! 그러다 아가씨가 죽겠어!!" -아부토
아부토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걸까. 할 수 없지.
강제로 멈추게 하는 수 밖에.
나는 목소리를 풀고서 평소 그와 대화할 때의 목소리로 외쳤다.
"카무이!! 나라고, 요녀석아-!!!"
동시에 나는 온 힘을 다해 카무이의 우산을 쳐냈고,
카무이는 그제서야 멈추고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주......죽는 줄 알았다.
"(-)? 그 모습은......." -카무이
"이미지 체인지.....라고 말은 하지만
두 번 했다간 골로 가겠네."
카무이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갑자기 피식 웃었다.
비웃음? 근데 화가 나기 보다는 불안한 이 기분은 뭐지.
"흐음...... 그렇다는 건, 지금의 너는 '남자' 라는 거지?" -카무이
"아니, 남장한거지 성전환을 한게 아닌......"
카무이는 쿡하고 웃더니 내 허리를 한 팔로 빠르게 감싸
어깨에 들쳐매었다. 뭐야?!
"카....카무이?!"
"자자, 오늘은 밤새도록 놀자고, 형?" -카무이
아무래도, 내일 아침이면 대련으로 인한
근육통이 도져 일어나지도 못할 것 같다.
"왜 이렇게 되는건데-!!"
너무나도 피곤한 하루를 보낸 그 뒤로,
나는 다시는 남장따윈 하지말자고 다짐했다.
난 운 하나는 지지리도 없게 태어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