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에 좀 평범할 수는 없는거냐......"
"아아, 그럼 사무라이 답게 검으로....." -소고
"스톱. 거기까지 하자."
그렇게 내가 소고에게 몇 마디 하고 있자 뒤에서
히지카타가 내 어깨 위에 살짝 손을 얹었다.
무슨 일 있나 싶어 뒤를 돌아보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와닿았다.
"별 건 아니지만, 보답이다. 넣어둬." -히지카타
"에엑?!"
내가 포장되어 있는 사탕과 히지카타를 번갈아보며
놀란 표정을 짓자 히지카타가 이내 말했다.
"뭐냐 그 반응은." -히지카타
"아니....네가 줄 줄은 몰라서...... 그래도.......
고마워, 히지카타. 헤헤....."
내가 방긋 웃어보이자 히지카타는 별 것 아니라며 피식 웃었고
나와 사탕을 한참을 번갈아보다가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가 투둑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바닥에 둥근 원을 그리는 붉은 액체. 응? 붉다고? 잠깐만?
"히...히지카타! 코피!"
"아?" -히지카타
"나 참.... 일 좀 적당히 해."
나는 급한대로 내 손수건을 꺼내서 건네주었다.
그는 코를 막았고 내가 잔소리를 시작하자 알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
저 속 시커먼 마요라가......" -소고
"응? 뭐라고?"
"아아, 아닙니다. 그나저나 누님 저도 사탕있는데." -소고
"정말? 나 줄거야?"
내 질문에 소고는 물론이라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소고는 그러더니 손을 뒷짐졌다.
뭘까나. 그렇게 잔뜩 기대하며 멍하니 있는 내 손에 와닿는
생소한 촉감과 소리에 나는 눈을 번쩍떴다.
"어.....?"
"사탕 수갑입니다. 마음에 드세요?" -소고
과연 이 자식은 대체 어디 까지 도S 이길래 이렇게까지
사람 신경을 긁을 수가 있는 걸까. 것도 능력이다. 능력.
"끈적거리잖냐! 기분나빠!"
"이 망할 도S 같으니......" -히지카타
나는 그대로 그 수갑을 부숴버렸다.
소고는 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러자 여러 개의 사탕이 예쁘게 포장된 것이 나왔다.
저게 진짜구나. 하여간. 근데 사탕수갑은 대체 어떻게 만든거야?
"그럼......" -소고
소고는 그러더니 포장된 사탕들 중 하나를 꺼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입에 반쯤 물고서 씨익 웃었다.
"진짜 사탕은 이겁니다." -소고
히지카타와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나는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빨개져버렸고 히지카타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자아, 받아가세요. 아니, 받아주세요." -소고
"랄까 받을 수 있겠냐!!"-(-), 히지카타
소고는 그러더니 그 사탕을 먹어버렸다.
그리고는 아쉽다는 듯이 쳇하고 작게 혀를 찼다.
"쳇은 무슨 쳇이냐." -히지카타
히지카타가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내려치자 그의
정강이를 차버리는 소고다. 히지카타가 화가 나서
빼액 소리를 지르자 소고는 내 손에 포장된 사탕을 쥐어준 뒤
바로 바주카를 집어 들었다.
"죽어, 히지카타-!!" -소고
"너나 죽어 이 빌어먹을 자식아!!" -히지카타
나는 소고를 말리며 그에게서 바주카를 빼앗아 바닥에 내려놓았다.
꽤나 많은 사탕들을 받아버렸다. 긴토키하고 카구라면
저것들 다 먹고도 남겠지만.... 조금있다 돌아오면
같이 들고 가야겠다 싶어 마루 한쪽에 모아 올려두었다.
"아무튼 정말 고마......"
"! (-), 뒤!!" -히지카타
내가 고맙다며 웃으며 말하자 히지카타가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나는 그의 말과 뒤에서 들린 펄럭 소리에 바로 빠르게
허리춤의 검을 뽑았고 뒤로 휘둘렀다.
무언가에 검이 부딪히는 느낌과 함께 손이 조금 저려왔다.
내가 지금 이 정도 힘인데도 안 밀려났어?
"큭......! 대체 뭔......."
고개를 들어보니 후드가 있는 망토를 두르고서
머리 위까지 후드를 쓴 채 우산으로 내 검을 막고있었다.
후드 사이로 얼핏보인 붕대와 붉은빛의 머리카락.
"너 ......!!"
내가 놀라서 방심한 틈을 타 그는 간단하게 내 검을 튕겨내었고
내가 검을 줍는 그 순간 내 허리를 한 팔로 낚아채 붙들었다.
이 정도까지 나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놈이라면....
"카무이......?!"
그 야토 녀석 하나 뿐이다.
나 혼자 서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