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스케
"..............."
"(-)!" -신스케
"으, 으응!! 나 불렀어?"
내가 조금 늦게 대답하자 신스케는 조금 의아한 듯 미간을 찌뿌렸고,
나는 그제서야 그를 알아채고서 웃어보였다.
신스케는 왠지 모르게 찜찜한 듯 했다.
하긴 어쩔 수 없겠지. 억지로 웃는 듯한 내 모습 때문이려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냐." -신스케
신스케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신스케는 의문을 품은 채 오늘 작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전투이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것도.
이 싸움이 이기냐 지느냐가 아닌 전멸이냐 살아남느냐의 싸움이란 것도.
전부. 전부 알고 있다.
"그럼 오늘은 흑영대가 선봉을......." -신스케
"안돼!"
신스케가 결정난 사항을 말하는 그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나도 모르게 소리치며 눈을 부릅뜨자 모두 놀란 듯 나를 바라본다.
왜 그렇게 외쳐버렸을까. 나는 당황해서 실없이 웃어버렸다.
그러자 역시나. 신스케의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든다.
"아까부터 이상하군. 진짜 아무일도 없는거 맞나?" -신스케
"아아, 별 거 아냐. 흑영대는 평소처럼 후방 지원을 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
내가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살짝 미소지으며 말하자,
옆에있던 다른 양이지사가 외쳤다.
"한심하기 짝이 없군." -양이지사1
그 한 마디에 나는 입을 딱 다물었다.
그리고는 말없이 이를 으득 물었다.
"한 부대의 대장이라는 자가, 이렇게 겁이 많아서야." -양이지사1
"..........그만하지?"
"평소에도 그랬지. 말로는 정예부대느니 뭐니 하면서,
언제나 후방에서 지원만 하고 보급품을 빼앗아오거나
간단한 암살 정도만 했을 뿐." -양이지사2
"그만하라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점점 검으로 손이 갔다. 너희들이 뭘 알아.
그리고 그 다음 한마디. 그 다음 말을, 너희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한낱 그림자 주제에........." -양이지사1
나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녀석의 멱살을 거칠게 휘어잡았다.
나도 모르게 힘을 조절하지 못해 그 녀석의 목이 조금 졸렸다.
천인인것을 들키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그 녀석이 괴로워해도 나는
그 손을 놓지 않은 채 이를 으득 갈았다.
"같은 동료라고 해놓고선, 몇 번이고 다른 자들의 공을 가로챈 거, 누가 모를 줄 아나보지?
간단한 암살? 한치의 실수도 없어야하는 일이다. 암살은.
발각되면 죽음으로 끝나지 않아. 온갖 심문과 고문이 기다리지.
그 모든 것을 견뎌내어 너희를 지켜주는 그림자라고. 그런데....감히 너희따위가...."
내가 점점 더 손에 힘을 넣자 신스케가 이내 나를 밀어내어 말렸다.
아까 녀석은 내 손에서 벗어나자 켁켁거렸고, 나는 검으로 손을 향했다.
"(-). 그만." -긴토키
"그렇지만 저 자식이.......!!"
"진정해라. 정말 오늘따라 이상하군.
평소보다 왜 이렇게 초조해하는거지?" -신스케
나는 그의 그 한마디에 아무말없이 검을 잡으려던 손을 거두었다.
쳇하고 혀를 차며 신스케의 손을 쳐내고서 흑영대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내가 등을 돌리자 아까 내게 멱살을 잡힌 녀석이 코웃음을 쳤다.
"하! 이것까진 말 안하려고 했는데......." -양이지사1
무언가 쇠의 마찰음이 들렸다. 검을 뽑는 소리에 뒤를 빠르게 돌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시큰하고도 날카로운 감각이,
내 등을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