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타츠마를 포획해서 다시 해결사로 돌아왔다.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안은 채.

"저기.... 점호를 한 번 더 해야겠지.....?"

내가 떨리는 손을 들어 말하자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일제히 한숨을 내쉬는 그들이었다.
나는 돌아오긴 했는데.... 다시 부딪히면 될까 생각도 했지만
뭐랄까 위험부담......

"아무래도 즈라랑 타츠마랑 바뀌고,
긴토키랑 신스케가......."

"......쯧." -긴토키

"누구는 기분 안 더러운줄아냐, 앙?!" -신스케

아니야. 이건 정말 아니라고.
이제는 정말 전부 관두고 싶어졌다.
하필 이 둘이 바뀌어버릴게 뭐람.
아주 그냥 싸우고 난리날게 뻔하다. 안 봐도 비디오야.

"뭐," -긴토키

그 때 내 머리 위로 누군가의 손이 얹어졌다.
스윽 올려다보자 내 머리를 쓰다듬는 긴토키가 보였다.
맞다 지금은 신스케였었지- 라고 생각하고서 손을 치우려고
하기도 전에 피식 웃는 그다.

"이렇게 보는 것도 나쁘지 않군." -긴토키

옅게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려다본다.
사뭇 진지한 긴토키의 모습이라 그런걸까.
설레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있자 신스케... 아니 긴토키가 버럭한다.

"어이, 뭐냐. 뭐냐고. 내 얼굴이냐? 아니면 저 자식 말투냐?
대체 뭐 때문에 그런 표정인데? 엉?" -신스케

"내 목소리로 그 딴 말투 지껄이지 마라." -긴토키

그러게... 정말 어느 쪽일까.
으음.... 신스케가 했어도 이랬으려나?
잠깐 근데 지금 상황에서 이게 왜 중요한건데 이 자식들아.

"하지만." -긴토키

신스케는 이내 내 머리에서 손을 떼었다.
자신의 몸이라 때리지도 어쩌지도 못하는 긴토키를
흘끔 보더니 이내 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빗어내려
손에 가볍게 쥐고는 그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나도 좀 궁금하군. 어느 쪽이지? (-)." -긴토키

심장에 안 좋아. 이런 긴토키라니 말도 안돼.
나는 그대로 그를 떼어내고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그는 키득 웃고는 앉았다. 얄미워 저 인간.

"아무튼, 여기있다간 신파치랑 카구라가 올거야.
우선은 사람들이 없는 다른 곳으로 가자."

"왜? 별로 상관도 없잖냐." -긴토키

"그러니까.....!"

나는 입을 다물었다. 말할 수 있을까보냐.
신파치랑 카구라랑 네 녀석 생일파티 준비한다고 했다고.
내가 긴토키를 데리고 나가있는 사이 하기로 했는데,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냐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인가.... 한숨지었다.

"타츠마 배가 여기 충돌하는 것보단 나을 걸."

"그런감?" -카츠라

"닥치고 당장 만날 장소나 정해!" -신스케

결국 그렇게 만날 장소를 이 근처 공터로 정한 뒤에야
우리는 해결사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날씨는 조금 쌀쌀하긴 해도 딱 좋은데.
왜 이 녀석들은 왜 이리 열불내는 걸까.

"그 입 닥쳐라. 지금의 내 신분이 무엇인지 정도는
자각하리라고 생각했건만, 그것도 착각이었나." -긴토키

"뭐랬냐, 170? 윗공기는 맑지? 응?" -신스케

"지금 이대로 막부의 개 녀석들을 베어죽여도 된다고
허가라도 하고 있는거냐." -긴토키

"그럼 나는 이대로 귀병대에 가서 전부 박살내도 되는거냐." -긴토키

멈추질 않네 멈추지를 않아.
대체 언제쯤이면 저 둘이 입을 다물 수 있을까.
언젠가는 부딪히리라는 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친구의 다툼 정도이길 바란다.
죽고 죽이는 잔인한 상황까지 간다고 해도 막을 것이다.
혹시 몰라 신스케를 데려온 것이 실수였을지,
아니면 잘한 일인지는 그 때 가면 알 수 있겠지.

"아, 정말 너희들 좀 그만.....!"

그렇게 두 번째 골목을 빠져나오던 도중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
오른쪽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는 검은 옷의 두 사람이 보였다.
옅은 황갈색 머리칼과 검은 그 머리카락도.
이쪽을 보고있지 않으니 재빠르게 반대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한 그 순간.

"어이, (-)! 뭐하냐, 안 오고?" -신스케

내 이름을 외치는 그에 의해 시선이 이쪽으로 날아든다.
그 날아든 시선에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누님.....? 하고 저건.....!" -소고

"타카스기, 카츠라....! 소고! 당장 쫓아라!" -히지카타

튀어-

나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