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질척질척하게 내렸다. 물비린내와 피비린내가 복잡미묘하게 섞여서 났다.
하늘이 잿빛이다 못해 검다. 비가 내리고, 그것이 강물로 흘러들어간다.
흐르는 시냇물 위에 빗방울이 원을 그리고, 빗줄기가 거세져만 갔다.

"갑자기 비가 내리네......
콜록......이러다 감기 걸리겠어." -미츠바

물을 뜨러 오기라도 한 걸까. 한 여자가 나무통을 들고 있었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당황한 듯 큰 나무 아래로 향히니 바위에 앉아있는 한 황갈색 머리칼과 적안을 가진 여자.
얼굴빛이 조금 하얀것이, 아무래도 지병이 있는 듯 했다.

"응?" -미츠바

그런 그녀의 앞에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아무리 비구름이 검다지만 비까지 검은색 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물에 검은색 액체가 흘러다녔다.
그녀는 그대로 강물 앞까지 다가갔다.
비 맞았다며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리고는 아직은 차디찬 시냇물에 손을 담가 그 검은 액체를 만졌다.
그리고는 이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뭐지?" -미츠바

그녀는 검은 액체를 만지작 거려보았다.
미끌미끌하기도 하고 약간 비린내가 났다.
무엇보다 본적이 없는 액체였다. 비를 맞는 것도 잊은 채 그녀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피 같은데....왜 검은색이지?" -미츠바

그녀는 그대로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강의 상류층으로 가보았다.
그리고는 그곳에 있는 것을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주저 앉아버렸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 속에서도,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는 선명했다.

"이....이게 대체......." -미츠바

사람이었다. 10대 쯤 되보이는 소년이 강의 바위가 많은 상류쪽에서
바위에 걸린채 의식을 잃고서 쓰러져있었다.
게다가 검은 피를 흘리고 있는 걸 봐선 아무래도 다친 듯 했다.
죽은지 산건지 모를정도로 심하게 다쳤었다.
아마 아까 그 검은 액체의 주인일것이라 생각하는 그녀였다.

"어.....어쩌지........." -미츠바

그 때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걸까.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그 소년을 강가까지 끌고 온 뒤, 똑바로 돌아 눕혔다. 숨은 붙어있는 듯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여자인 것 같았다. 그녀는 우선 생사를 확인했다.

"살아있어...... 하지만 심해......" -미츠바

어디서 온 건지도 알 수 없었다. 다른 강에서 떠내려 온 듯 했다.
이런 곳에는 절벽 같은 것이 없으니까.
그녀는 자신의 옷 소매를 찢어서 복부에 크게 뚫린 상처를 지혈했다.
피가 나기는 했지만 거의 나은 상처였다.
인간의 회복력이 아니었지만 그녀가 알리 없었다.

"누나!!" -소고

그 때,비가 많이 오자 걱정이 된건지 누군가가 왔다.
그녀와 닮은 듯한 어린 남자 아이와 그녀와 나이대가 비슷해보이는
긴 검은 머리를 올려묶은 한 소년.

"누나, 그건......." -소고

동생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그녀가 강가에서 끌어낸 소녀를 가리키자
그녀는 다급하게 말했다.

"아......!
우...우선 이 아이를 데려가야 겠어! 좀 도와줘!" -미츠바

"어? 어." -히지카타

그렇게 그들은 강가에서 발견한 검은 소녀를 데리고서 그들의 집으로 향했다.

나는 어째서또 다시 누군가를 지키려 검을 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