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제독. 어디 아파?
혼자 침대에 누워서 실실거리기나 하고." -아부토
"별 거 아냐." -카무이
아까 그녀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글쎄. 연인들 보면 그러잖아.」
그렇다는 건, 나도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는 걸까.
그녀는 적어도 나를 피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다가와선 따뜻하게 웃는다.
이따금씩 차갑게 내 정신을 차리게 하지만,
그래도 다시 따뜻하게. 내 곁에.
"벌써 늦어버렸을지도......" -카무이
처음엔 호기심이었는데.
이제는 그녀가 없으면 안 될만큼 내가 따뜻해져버렸다.
이 거친 손에 따뜻함이라곤, 오직 피의 감촉 뿐이었던 나날에
내게 다가와 이 거친 손에 온기를 준 건 너야.
그러니까, 아직은.
"내일은, 마중을 나가는게 좋으려나~" -카무이
아직은 더 그 온기를 끌어안고 있어도 넌, 용서 해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또다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려.
"정신머리 나간 놈...." -아부토
나는 아무말없이 볼을 긁적이다 그렇게 지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