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고 바로 뽑아내어 담배를 두 동강냈다.

"실내에서 담배피지 말랬지.
그것도 내 앞에선 더더욱."

"너 이 자식......." -히지카타

"뭐. 뭐 임마. 어쩌라고."

결국 우리는 다시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옛날에도 다툼이 잦았었다.
의견충돌이 꽤나 심했던 걸로 기억한다. 더군다나 아직
내가 완전히 용서를 하지 못했으니까.

"(-), 나왔......." -긴토키

그리고 나와 히지카타가 싸우던 그 때 긴토키가 들어왔다.

"오오구시군. 당장 떨어지지 그래?
안 그러면 검둥이한테 골로 간다?" -긴토키

"누가 오오구시라는거냐!!" -히지카타 / "누구더러 검둥이래!!"

둘이 너무 살벌하게 싸우자 긴토키가 둘을 가운데서 말렸다.
물론 말로만. 행동으로 말리다간 우리 사이에서 아작날게 분명했기에.

"어이어이, 진정하라고 둘 다." -긴토키

긴토키의 만류로 겨우 진정이 되자 나는 소파에 앉았다.

"하여간.....예나 지금이나......" -히지카타

"흥."

히지카타는 맞은편 소파에 앉았고, 긴토키는 내 바로 옆에 앉았다.
나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으며 계속 책장만 넘길 뿐이었다.
마침 상 위에 있던 점프를 읽기 시작했다.
......근데 재밌네 이거.

"오늘은 사과하러 온 것도 있지만 의뢰할 게 있어서 왔다." -히지카타

노골적으로 싫다는 기운을 내뿜는 내 탓에 긴토키는 우물쭈물했다.
사과는 개뿔. 그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야?

"저번에 북쪽 항구에 있었던 일에서 10번대 대장이 조금 다쳐서 말이지.
당분간만 그 자리를 메꿔줬으면 하는데." -히지카타

"아, 그러니까......
상관없긴 한데....그게......." -긴토키

두 사람은 내 눈치를 보았다. 아무런 생각도 표정에 담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책장만 넘긴다.

'아오, 대체 어쩌라는거지?
설마 이 여자, 이대로 우리를
고민하게하다가 피 말려 죽일 셈인가?' -히지카타

'어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누가 헬프스 미!! 아니 헬프였던가? 그런거였냐? 그런거냐!' -긴토키

그렇게 두 사람의 속이 타들어갈만큼 타들어갔을 때,
나는 책을 덮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더 속 터진다 속 터져.

"의뢰는 받아야지. 해결산데."

내가 딱딱하게 말하자 히지카타는 조금 흠칫했다.
이럴 줄은 몰랐지? 먹고 살긴 해야한단 말이다.

"단, 그 의뢰를 하는 동안 날 다시 화나게 하거나
조금이라도 내 심기를 건드린다면 그 때는 옛 관계던 뭐던 간에 안 봐줄거야."

나는 그 말을 끝으로 히지카타를 억지로 내보낸 뒤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얼쩡거리지 말고 할 말있으면 해."

긴토키가 부엌 근처에서 얼쩡거리며 눈치를 보고있자
나는 보다못해 그를 불렀다.

"그러니까......." -긴토키

나는 그의 어물쩡거리는 말에 식칼을 도마에 일부러 세게 내리쳐 찍어버렸다.

"불만있어?"

"없심돠." -긴토키

나는 이내 평소처럼 웃음을 띠고서 요리를 계속했다.
시간이 지나고 카구라와 신파치도 돌아온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식사를 했다.

'신센구미라.'

재밌네. 양이지사였던 백야차와 흑영이 막부의 개가 된다라.

'분명 너였다면, 쓴웃음을 지었겠지.'

갑자기 그의 얼굴이. 보고싶어진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감싸안고서 숨어버린 그.
......어디있는거야.

타카스기. 신스케.

나는 다시 검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