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센구미의 둔영의 툇마루 쪽. 이상하게도 무장경찰들의 둔소에서
쇠가 부딪히는, 칼날과 칼날의 마찰음이 마구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주위에 모여든 대원들과, 툇마루에 앉은 채 관망하는 오키타소고.
그런 그들 사이로, 누군가가 엿보였다.
"어이, 요즘 일이 해결사 일이 적어지더니 몸이 굳은거냐, (-)?" -히지카타
"너야말로 담배 너무 핀 거 아냐?"
히지카타와 그녀가 대원들이 구경하는 그곳에서
검을 마구 휘두르며 대련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즐겁다는 듯 웃음을 띠고서.
"귀신 부장님, 부하들이 보고 있다고? 좀 더 분발하라니까?"
"것보다 너 그 해결사 자식이랑 말투가 비슷해져 간다?!" -히지카타
"그럴리가 없잖냐, 요녀석아."
"맞거든?!" -히지카타
부하들에게 대련 시범을 보여준다는 핑계로 일반인인 그녀와 칼부림을 하고 있다.
그녀도 그와 싸우는 건 나름 재밌어하는 듯 했다.
예전에 도장 시절 때는 같이 대련.....보다는 싸우는게 일상이었으니까.
"부장님이 조금 밀리는데......" -신센구미1
"오오- 우리 부장님 여자로 바뀌나....?" -신센구미2
그 말에 히지카타의 이마에 빠직하고 사거리 표시가 돋아났다.
싸우던 도중 그는 자존심이 상한건지
수군거리는 쪽으로 칼을 겨누며 화를 냈다.
"누구냐! 할복시켜주마!" -히지카타
그렇게 열을 내던 그의 머리를 그녀는 검집으로 내려쳤다.
그는 그 충격으로 검을 놓쳤고,
그녀는 떨어진 히지카타의 검을 주워 들고선 씨익 웃었다.
"하여간. 내가 예전부터 그랬지? 넌 흥분하면 진다고.
그니까 내가 놀려서 익숙하게 만드는거 아니냐."
그는 이익....하며 화를 내는 듯 싶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서 검을 받아들었다.
"자, 대련비는 만엔입니다-"
"부분유료화냐!" -히지카타
"이것도 엄연한 의뢰였다고? 그러니까 얼른 내놔."
"그게 손님을 대하는 태도냐!!" -히지카타
결국 한숨쉬며 그녀에게 만엔짜리 한장을 건네는 그다.
그녀는 심지어 부하들에게 구경료를 요구하고 있었다.
히지카타는 순간 긴토키 여자버전이라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어버렸다.
"뭐, 그래도. 재미있었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고는 훌쩍 담을 넘어 가버렸다.
"하여간.... 담 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건만." -히지카타
그 상태로 피식웃는 그를 향해 소고는 미쳤냐며 바주카를 들이댔고,
이내 그는 그런 것 같다며 말하고선 소고가 쏜 바주카를 피했다.
그것 때문에 벽이 부숴져서 시말서를 또 왕창 썼다는 건 안비밀.
나는 그런 그의 행동에, 씨익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