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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부숴져버린 전망대 아랫쪽에서 누군가의 기침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연기가 거의 걷혔을 즈음에는, 가까스로 그 끝에 매달린 그녀가 보였다.
"큭.......팔에 힘이........"
아래는 갑판이다. 바로 아래가 허공이 아닌게 다행이긴 했지만
꽤나 높아서 다치거나, 최악의 경우 깨어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녀의 다른 한 쪽 팔에는 보랏빛머리를 붉은선혈에
적시며 축 늘어진 신스케가 들려있었다.
'거짓말.....이게 뭐야.........'
언제나 싸움의 중심에서,
전쟁터에서 모든 것을 지키던 그가.
천인들과도 호각으로 싸우는 그가,
지금 자신의 손에 붙들린 채 붉은 선혈을 뚝뚝 떨구고있다.
그 생각에 그녀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 괜찮은거냐, 너!!" -긴토키
갑판아래에서 천인들의 피를 조금 뒤집어쓴 긴토키가
위의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그녀를 보며 외쳤다.
"니 눈엔 괜찮아 보이....큭....냐!! 좀 도와줘어!!"
"기다려! 지금 간다!" -긴토키
해결사 셋은 어느새 후다닥 전망대로 가는
통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점점 팔에 힘이 빠져만 갔다.
'역시. 나도 바보라니까.'
그냥 그를 붙든 팔에서 힘을 빼고 두 팔로 올라가면 될텐데.
어째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아까 다 듣지 못한 말도 걸렸다.
"아........!"
겨우겨우 전망대의 부분을
붙잡고 있는 손이 까져 검은 피가 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눈 때문에 미끄러워서
바닥을 뚫을 듯 세게 힘을 주어야했기에, 손이 너무나도 쓰라렸다.
"신스케! 야!!"
아무리 불러도
그에게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역시. 바로 아래서 터졌으니.
"나....지금 상태로는 무리야......!!"
그녀는 눈을 질끈 감더니
신스케를 감은 팔을 더욱 세게 조이며 외쳤다.
"이런데서 이러고 있을 시간없잖아!!
날 내쳐서 얻은게 이런거야?!"
왠지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그녀의 볼을 하고 흐르는 눈물이 똑 떨어져선 눈송이를 녹였다.
"귀병대는 어쩔거야!!
너만 믿고 따르는 녀석들이잖아!!
나 처럼.....내가 나의 흑영대를 전부
잃은 것처럼 나같은 실수를 반복할셈이야?!"
점점 손이 아래로 미끄러져내려갔다.
그녀는 이를 악 물고서 버텼지만
아까의 전투에서 조금 다친 건지 검은 피가 새어나오고있었다.
"죽을거면 적어도 내 질문에
대답이라도 해달라고.........."
어느새 주륵 흘러내리는 눈물.
그녀는 아래를 보며 신스케를 향해.
그리고 그에게 닿을 정도로 크게 외쳤다.
제발, 닿아라. 그 때 닿지 못한 모든 것아, 닿아라.
"제발 좀 일어나!!! 타카스기 신스케!!!"
찢어질 듯하고 깨질 듯한.
하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는 목소리.
그 강하고도 여린 두 팔과 목소리로 외쳤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나지막히 되돌아오는 목소리.
"시.........끄러.........." -신스케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을까.
이내 손에서 힘이 빠져 붙잡던 손을 놓아버렸다.
꽃이 지 듯 떨어져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