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친겐가?" -카츠라

"아아, 그냥 다리를 좀 스친 것 뿐이야."

내가 괜찮다며 씨익 웃던 도중 긴토키가 어느새 내 상처를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는 혀를 끌끌차더니 이내 내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아팟......!! 뭐하는거야, 긴토키!"

그리고는 아직 피투성이인 날 끌고서 내 방으로 향하는 그다.
즈라와 타츠마는 알겠다는 듯 치료에 쓸 것을 가지러갔다.

"몰라서 묻는겁니까, 요녀석아?" -긴토키

"모릅니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으이구 잘 하는 짓이다. 들어가!" -긴토키

나는 내 방에 들어가 바닥에 앉았다. 긴토키는 내 바지를 걷어올렸다.
종아리 부근에 크게 나있던 상처가 거의 아물었다.
하지만 아직 상처 자국까지 낫진 않았다. 피도 이제야 멈춘 듯 했다.
세 명은 내 다리를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하여간,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라하지 않았는감?" -타츠마

"조금 더 깊숙히 베여 힘줄이 베였으면 어쩔 뻔 했는가!" -카츠라

"너 네 회복력만 믿고 그러다간 한 방에 골로 간다?" -신스케

"네 몸도 좀 사려. 지키기만 하지 말고." -긴토키

그리고 이어지는 잔소리 퍼레이드. 아니 것보다 신스케는 언제 온겨?
으으, 하여간 걱정이 많아서 탈들이라니깐.
나는 귀를 막고 있던 것을 빼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자, 그럼! 다들 지쳤겠다, 씻지 않겠는감?" -타츠마

타츠마의 한마디에 우리 셋이 동시에 흠칫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여자인 걸 아는 우리 셋이겠지.
참고로 타츠마는 내가 천인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있다.
내가 은근슬쩍 빠져나가려 하자 헤드락을 걸어오는 타츠마였다.

"아하하핫, 걱정말게! (-) 자네가 다른 양이지사들에 비해
체구도 작고 몸도 좋진 않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으니까 말이네!" -타츠마

아뇨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런 배려따윈 필요없습니다만?
것보다 너 진짜 갈 생각인거냐?! 내가 혼란에 빠져 나오질 못하던 그 때,
긴토키가 타츠마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타츠마에겐 좀 미안하지만 긴토키 나이스샷.

"자자, 넌 얼른 가서 네 부대나 챙겨." -긴토키

긴토키가 눈빛으로 내게 신호를 보냈다. 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스 긴토키! 나는 그곳을 나와 흑영대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부상자들 치료도 거의 끝나가는 듯 보였다.

"(-) 대장!" -흑영대2

나는 저쪽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다시 남자 목소리처럼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무신경한 척을 애써 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지."

"저기 그게...... 적 쪽에서 전갈이....." -흑영대2

"그 보자기에 싸여있는 상자는 뭐고?"

"그게....... 직접 보시는 것이....." -흑영대

나는 그 상자와 전갈을 받아들고서 아까 세 명에게로 향했다.
은근히 무겁다.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귀병대 중 한 명에게 부탁해
신스케에게 보냈다.
그렇게 대략 20분 정도 검 손질을 하고있던 도중, 숨을 헐떡이며 뛰어와 날 부르러 온 타츠마의 말에.

나는 그대로 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긴토키. 즈라. 그리고 타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