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 아파......"
나무로 된 신발이라 그런지 뛸 때마다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구름같이 모인 사람들의 틈속에
한눈에 딱 보이는 은발머리가 보였다.
"긴토......"
"그러니까!!!" -긴토키
그 때, 무리속에서 누군가에게
소리치는 긴토키의 목소리에 그녀는잠시 주춤했다.
"이건 내 금고라고!!" -긴토키
"그걸 어떻게 믿어 임마! 증거를 가져오라고 증거를!" -히지카타
순찰 중이던 신센구미가 아까 그 사기꾼을 잡았다가 놓친 둑
긴토키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듯 했다.
카츠라는 양이지사라서 들키면 안되니
다른 곳에 있는 듯 했다.
사실 그녀는 그쪽으로 가고 싶진 않았다.
왜냐하면 이 차림으로 갔다간
소고나 히지카타가 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에게 증언을 시키면 될 거아냐!" -긴토키
'기....긴토키 제발 일 벌이지 마!'
그렇게 속으로 애원 했음에도 불구하고 긴토키는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슬쩍 사람들 사이에 섞이려 했지만
긴토키는 그녀를 찾아선 불렀다.
"어이, (-)! 이리와봐!" -긴토키
"부....부르지마 바보 긴토키!!"
게다가 쫓아오기 까지 했다. 그리고선 팔을 붙들고서 그쪽으로 끌고갔다.
"이거 놔아-!"
"시끄러 임마. 옷 꼴은 또 왜 그러냐?" -긴토키
결국 신센구미와 마주쳤다. 그리고 그들이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려는 순간, 그녀는 긴토키의 뒤에 숨어버렸다.
"음? (-)?" -히지카타
"히지카타씨- 그러는거 아닙니다-" -소고
"시끄러 임마! 넌 왜 또 끼어들어서
지랄이냐 소고!" -히지카타
긴토키는 왜 그러냐고 물었고, 그녀가 도망치려하자
소고가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겨 모습을 드러내게 했다.
"아..........."
그렇게 몇 초간의 공백. 넷 다 멍하니 있었고
이내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아하하....그...그러니까 이 차림은...그게......"
그러더니 그녀는 신센구미 손에 들려있던 금고를 가져갔다.
"차....찾아줘서 고마워......"
그리고선 지금까지의 스피드와는 차원이 다른
스피드로 도망쳐버렸다.
"나....나 먼저 불꽃놀이 가있는다 긴토키!!"
"잠깐 기다려!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어이, (-)!" -긴토키
긴토키가 불러봤자 이미 저쪽까지 가버린지 오래였다.
긴토키는 '나 참.....' 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형씨, 누님의 마음을 전혀 모르시는군요.
그나저나 옷은 왜....." -소고
"뛰는게 불편해서 옆을 벌써 찢어버린 모양이구만." -긴토키
"음.........저런 모습이 더 괴롭힐 맛이 나겠네요." -소고
"어이 소이치로군. 지금 뭐라고?" -긴토키
"뭐가요?" -소고
"아니 방금 뭔가 엄청 S 같은
발언이 들린 것 같은데....?" -긴토키
"착각이겠죠." -소고
소고는 딴청을 피우며 그녀를 찾으러 그 쪽 방향으로 걸어갔다.
히지카타는 그런 소고를 뒷통수가 뚫어지게 째려보았다.
"어이, 왜 그래 오오구시?
랄까, 늘상 있는 일이지만."
"얼른 안 쫓아가봐도 되겠어?" -히지카타
"왜?" -긴토키
"......그 녀석 길 잃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본거냐." -히지카타
그 순간, 긴토키는 표정이 싸하게 변했다.
길치까지는 아니었....아니 길친가?
아무튼 그녀가 딴길로 새서 불꽃놀이가 있는
강쪽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지도 모른다.
"........아." -긴토키
"이제야 현실이 느껴지나.
참고로 그 녀석 아까 산 쪽으로 갔어." -히지카타
"이....이런...!!
난 이만 간다 오오구시!" -긴토키
"누구더러 오오구시라는거냐, 네 놈!
어이! 내 말 씹냐! 어이!" -히지카타
긴토키는 싸그리 무시하고 그녀가 간 쪽으로 달려갔다.
하늘이 완전히 새까매졌다.
그 까만 하늘아래 축제의 거리를 비추는 불빛들이
서서히 어지로이 아른거린다.
동시에 검은 그림자하나가 산속으로 사라져간다.
그 그림자를 은색의 나비가 쫓는다.
불꽃놀이에 사라져버리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