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뚝뚝 무언가가 떨어져내리는 소리와 함께 목멘소리가 울려퍼진다.

"뭐야..... 이게 뭐냐고......."

히지카타의 검을 막은 검은색의 칼날과, 신스케의 검을 막은
익숙한 손하나. 그리고, 그 손의 손바닥은 검게 물들어서는
검은 물방울을 땅에 떨구고 있었다.

"화이트데이는 무슨 아주 그냥 핏빛이구만....."

동시에 그녀의 눈에도 찔끔 눈물이 맺혔다.
히지카타는 멍하니 있다가 검을 거두었고, 신스케도 그녀의 손에
자신의 검이 파고든 것을 알자 바로 뒤로 물러났다.

"(-)!!" -긴토키

"누님!!" -소고

그리고 저쪽에 있던 긴토키와 소고는 곧장 이쪽으로 달려왔다.
그러자 저 멀리서 총성이 들리며 그들의 발치에 총알이 박혔고,
그들은 잠시 주춤했다.

"더 이상 다가오면 다음은 머리통을 노린다, 네 놈들!!" -마타코

카구라와 신파치는 아무래도 아부토 쪽에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속에, 긴토키와 소고의
뒷쪽으로 드리우는 한 그림자.

"이젠 재미없어~ 그러니까," -카무이

카무이는 우산을 위로 치켜들고서 이내 뛰어올라
그들의 머리 위에서 우산을 내리쳤다.

"죽어." -카무이

그가 씨익 웃고 소고와 긴토키와 검으로 막으려던 그 순간,
그 둘의 앞에 빠르게 그녀가 지나갔고 그로 인해 흩날린
검은 피가 소고의 볼에 와닿았다.
잠시 뒤 그녀의 검과 우산이 맞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인해
긴토키와 소고는 뒤로 넘어져 바닥에 쓸려갔다.

"큭..... 젠장.....!" -긴토키

"누님......!!" -소고

그리고 이내 그녀는 카무이와의 전투에 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신스케와 히지카타도 다시 검을 섞기 시작했다.
긴토키와 소고가 다시 검을 쥐고서 끼어들려 하자 돌아오는 것은,
그녀의 호통소리.

"너희는 가만히 있어!!"

"(-), 그렇지만.......!" -긴토키

"난 괜찮으니까, 각자 도와주러 가기나 해....!!"

그녀는 히지카타 쪽을, 그리고는 카구라와 신파치 쪽을
보며 둘에게 소리쳤다.
긴토키는 망설이다 애들 쪽으로 향했고, 소고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서 검을 바로 잡고 이쪽으로 오려했다.

"그대로 붙잡고 계세요, 누님." -소고

그렇게 위험하다고 말했건만.
그녀가 안된다고, 가라고 하기도 전에 카무이는 그녀를
살짝 밀어내고선 소고에게로 향했다.

"소고!!"

카무이는 그대로 우산을 휘둘렀고 소고도 똑같이 검을 휘둘렀으나
얼마 안가 맞대다가 부러져버렸다.
소고가 땅에 떨어진 바주카를 줍기 직전, 카무이는 다시
우산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고, 그녀는 그 즉시 달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울려퍼지는 금속의 마찰음.

끼긱거리는 소리와 함께 카무이는 멈추었다.
그리고 소고가 바주카를 줍고서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땐,
그의 앞에는 검은 여인이 검으로 카무이를 막고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검은 피. 아무래도 볼에 스친 듯 했다.

"누님, 피가......!" -소고

"왜 말을 하면 안 듣니........"

그녀는 카무이를 한 번 째려보았다.
카무이는 조금 곤란한 듯 웃었다.
그녀가 입모양으로 '죽을래?'라고 말하자 '아니~'라고 대꾸하는 그.

"그러다가 진짜 다친다?" -카무이

"시끄러워."

그녀는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카무이는 방어하다가 그녀의 의도를 알아챈 건지
일부로 신스케와 히지카타가 싸우고 있는 쪽으로 피했다.

"너......!!" -신스케

그녀는 그리고선 히지카타의 앞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신스케의 검을 튕겨내었다. 히지카타와의 거리가 멀어지자
신스케의 검은 검으로, 카무이의 우산은 손으로 막은 채
그들에게 말했다.

".......닥치고 도망이나 가. 너희들 둘 다 나중에 보자."

"싫다. 막부의 개 자식들을 죽이기 전엔 안 가." -신스케

"나도 도망치는 건 성미에 안 맞는......" -카무이

"안 가?!?!"

그녀가 소리치며 검을 휘두르자 신스케와 카무이는
한숨을 쉬며 어느 정도 싸우는 척하다가 뒤로 물러나
다른 동료들을 불러 도망쳤다.

"안녕~" -카무이

"꺼져, 이 빌어먹을 자식아!!" -긴토키

"그건 이쪽이 할 말이다." -신스케

"거기 서라!!" -히지카타

"쳇......" -소고

그렇게 한바탕 시끌벅적했던 분위기가 가라앉고.
그녀는 피곤한건지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카구라는 그녀를 일으켜주었고 그녀는 돌아자고 말했다.

순찰차를 타고서 해결사로 항하는 그녀가 창 밖의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는 그 눈이,

오늘따라 너무나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03 / 14 : White Day]
[To be continue.......]


그 순간, 달빛에 검은 무언가가 반짝인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