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 쓴 여자.....?
아, 혹시 어제 그 분 아냐?" -유녀1

"맞다. 어제 그 돈 안내고 껄렁거리던 남자 그대로 팔을 꺾어버렸었지?" -유녀2

현재 시각. 대략 저녁 8시경.
이쪽은 요시와라의 동쪽 구역이다.
신파치, 카구라, 긴토키가 나뉘어서 순찰 중이다.
긴토키는 순찰하면서 그녀를 찾고있다.

"그러니까, 저보다 키가 이정도 작고
머리색부터 해서 온통 까만 느낌에......." -긴토키

열심히 설명하는 그에게 돌아오는 건, 내젓는 고개 뿐.

"흠........어제 도움을 받긴 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저도 잘....." -유녀1

수사가 쉽지 않다. 봤다고는 하지만
어디로 향했다던가,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
긴토키는 슬슬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차라리 먼저 자신을 죽이러 오는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 미치겠네." -긴토키

있잖냐, (-). 너도 내가 밉냐? 그렇게 밉냔 말이다.
차라리 날 죽이러 먼저 오란말이다. 어떻게든 날 납득시켜야,
내가 네 손을 다시 잡아주던가 말던가 할 것 아니냐.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손으로 꾹꾹 눌러대며
계속해서 수사를 계속하던 도중,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이 검은 뭐지?" -행인1

"칼날이 검은색인 건 처음보는데?" -행인2

어떤 남자 둘이 길거리에서 어떤 검을 줍고는 신기해하고 있었다.
처음엔 신경쓰지 않던 긴토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희귀한 검은색 칼날......
게다가 저 익숙한 모양은......

"하하.....역시 여기 있는거냐, (-)." -긴토키

긴토키는 일단 저 칼은 받아놓는게 좋겠다 싶어 그쪽으로 갔다.

"어-이, 형씨들, 그 검......." -긴토키

그러던 그 순간, 반대쪽 골목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튀어나왔다.

"뭐야....?!" -행인2

"그거, 내 거다."

"뭐?" -행인1

순식간에 골목에서 튀어나온 그 자는 검은 유카타자락을 펄럭이며
그들의 손에서 순식간에 검을 빼앗았다.
그리고선 바로 반대편의 골목으로 사라졌다.
(-)였다. 삿갓을 쓰긴 했지만 긴토키는 목소리와
자신의 검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을 보고 알아차렸다.
그리고......

"거기서!" -긴토키

어쨌겠어. 우선 따라가고 보는거지.
좁은 골목사이로 도망치듯 들어가는 그녀를 쫓아 긴토키는 뛰었다.

'정말......저 녀석 예전부터
달리기 하나는 빨랐었는데.' -긴토키

어느새 그녀는 지붕위로 폴짝 올라가서는
서쪽 구역 끝 쪽으로 달려갔다. 그쪽은 출구가 있는 쪽이었다.

"또 도망치는거냐!" -긴토키

긴토키는 그녀가 도망치려한다는 걸 눈치채고서 그녀의 뒤를 쫓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거다.
다시는 그 누구도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
우선은, 너를 구하겠다. 또다시 울고있을 너를.
그는 그 즉시 모두에게 무전기를 돌렸다.
지직거리는 소리가 거슬리긴 하지만 소리는 들렸다.

"아, 아, 여기는 카구라다, 해!
긴쨩, 왜 그러냐 해?" -카구라

"여기는 신파치. 무슨 일이에요?" -신파치

"녀석을 찾았다. 서쪽구역에 있는 출구 쪽이야! 빨리 튀어와!" -긴토키

그는 그대로 무전을 끊어버린 뒤 다시 속도를 냈다.
이번엔 놓치지 않는다. 다시는 널 절벽아래로
떨어지게 내버려두지 않을것이다.
다시는 혼자 두지 않아.

그러니까 제발.......

"기다려! (-)!" -긴토키

도망치지마. 기다려줘.
멀어져버린 사이를 다 채우기엔, 지금 이 거리도 너무 멀어.

그림자 하나가 숨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