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식사를 시작한 뒤,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게걸스럽게 먹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신스케는 그런 나를 옆에서 보다가 이내 손을 뻗어
내 입가에 묻은 밥풀하나를 떼며 피식 웃었다.

"그렇게나 맛있는거냐." -신스케

"윽....... 언제 묻은거지?"

으아아아 부끄러워!
나는 얼굴을 붉히다가 어느정도 배가 차서 식사를 마쳤다.
아. 아니지. 저거 딱 하나만 더 먹고.......

"음?"

그 순간 내 눈 앞에서 사라진 내가 찜한 접시.
옆을 보자 신스케가 그 접시를 들고있었다.
처음에는 가져다주려 한 건가 했지만 피식 웃는 저 얼굴과
내가 뻗자 피하는 손을 보고 생각이 싹 바뀌었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했는......."

"아무리 너라지만, 식사에 대한 값 정도는 지불해야 하지 않겠나." -신스케

"알았으니까 그거 내 놔."

신스케는 큭큭 웃으며 내게 접시를 건네주었고,
나는 그것을 받아서 입 안으로 털어내었다.
그렇게 먹고 있던 도중, 신스케가 조금 옆으로 더 와서 앉았다.

"응? 왜 그......"

그러더니 그대로 한 손으로 내 뒷통수를 잡고서는 끌어당겨
내 볼을 살짝 핥는 그다. 어? 어?!

"뭐하는.....?!?!"

"또 묻었잖냐, 하여간 칠칠치 못한 녀석....." -신스케

"댁이야말로 방법이 잘못되었거든요?!"

신스케는 내가 기겁을 하자 큭큭 짖궂게 웃다가
나를 스윽 훑어보고는 그대로 뒷통수를 감싸쥔 손에 힘을 실어
이번에는 입을 짧게 맞추고선 핥았다.

"여기도, 묻었다고? 큭큭......" -신스케

"야-!!"

나는 놀라서 그대로 손날로 내리쳤고,
그는 아슬하게 피하고선 꺼진 바닥을 보고서도 웃을 뿐이었다.
내가 자신을 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저러는 거겠지.
그래서 더 열받아!!

"어디 보자..... 한 접시당 이게 한 번이라 치면....." -신스케

그는 내가 먹은 접시의 개수를 세더니 즐겁다는 듯 웃었다.

"아아, 너. 오늘 값 치르려면 자고 가야겠군. 큭큭....." -신스케

.........왠지 앞으로 김과 밥만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를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