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씨 내가 진짜 서러워서
진짜 으허헝허럴허러어헝......."
그녀는 술에 취해선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엔 마구 울어대기 시작했다.
긴토키는 이 때까지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서
한동안 아무말없이 있었다.
그녀가 울고 있는 걸 달래 줄 자신이
도저히 없었다.
'뭐야......' -긴토키
술이라는 건 참으로 무서웠다.
한때의 흑영이라고 불리던 여자를 저렇게나 약하게 만들다니.
그리고 솔직하게 만들다니. 긴토키는 그녀 몰래 술을 살짝 치웠다.
'역시나. 또 참고 있었던 거잖냐.' -긴토키
그녀는 술김에 과거의 얘기를 모조리하며 울다 웃다를 반복했다.
긴토키는 골치 아프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고,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그녀는 엎드려서 마구울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무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앉아있는 긴토키를
집게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술에 취해 조금 풀린 표정으로 말했다.
"너어~ 너도 느아쁜 놈이야 임마!"
확실히 취했다.
그녀는 그러더니 긴토키 앞에 무릎꿇고 앉아선
그의 멱살을 붙들고서 앞뒤로 흔들어댔다.
"어이어이어이 자....잠......." -긴토키
긴토키가 어지러워서 말리는데도 그녀는
아랑곳않고 계속하며 말했다.
"아 진짜아~
전쟁때도 너 대신 후방 맡았다가
큰 상처입어서 흑영대도 잃었다고~!
그래서 또 막 몸에서 연기나고
열나고 해서 괴로운데 불러도
오지도 않고 이 자식아아아아아......"
그녀는 술 때문에 힘이 빠진 건지
그대로 긴토키의 무릎위에 누워버렸다.
"(-), 일어......" -긴토키
"시끄러엇! 벌로 니 무릎은 내 배게다아!"
그녀는 푸하~ 하고 숨을 내뱉으며
그의 무릎위에 풀썩 누웠다.
얼굴도 조금 붉그스름 해진게 취했다. 그것도 지대로.
"하아........진짜.
내가 전생에 뭔 죄를 지었다고......"
"(-), 너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긴토키
"아, 몰라! 이젠 다 짜증나!
참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흠냐......."
그녀는 버럭버럭거리다가
이내 툭하고 잠들어버렸다.
할 수 없이 긴토키는 그렇게 가만히있었다.
그렇게 말한 것은. 불과 20분 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