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진짜...........!" -히지카타

"그만해라." -곤도

"그렇지만 자꾸 짜증나게 하잖아." -히지카타

"아무것도 모르면, 잠자코 있어." -곤도

곤도는 그렇게 말하며 도장으로 돌아갔고,
히지카타가 툴툴대며 저게 뭔 소리냐며 마루에 앉자 미츠바가 옅은 미소를 띠고서 말했다.

"히지카타 씨.
당신은, 한 번이라도 (-)가
손에서 칼을 놓은 걸 본적이 있나요?" -미츠바

"음....그러고보니 언제나 가지고 다녔지."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한 번도 그 검을 놓지 않았다.
심지어는 잘 때도 곁에 두었다. 그 검에 어떤 의미라도 있는걸까.
이내 미츠바가 말을 이었다.

"(-)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의 몇 배나 되는 상처를 이고 있다는 것.
저 아이는 날 위해서라며 이따금씩 산짐승도 잡아오고
산적들이나 침입자들도 잡아주었지만, 그럴 때마다
손에 묻은 붉은색만 보아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걸요." -미츠바

맞는 말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불안해했다. 이 꿈같은 평온이 언제 끝이 날까.
관계를 유지 하는 것, 무언가를 지키는 것도 사람의 뜻대로는 되지 않는다.
아무리 원해도. 아무리 그녀가 모든 것을 용서한더라 하더라도
함께 할 수 없는 관계가 있으니까.
친구들을 만날 수 없으니까.
그러면서 겉으로는 털털하게 웃으며 이런 생각을 하염없이 하겠지.

내가,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있을까- 하고.

"그렇지만 적어도 저 녀석은 강하잖아.
인정하긴 싫지만." -히지카타

히지카타 툴툴 거리자 미츠바가 조금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러던 그 때, 물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앞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강한게, 실력있는게 꼭 좋은 것 만은 아냐."

어느새 그녀가 대화중인 둘 틈에 끼어들었다.
히지카타는 놀라서 조금 흠칫했고, 그녀는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고서 말했다.
멧돼지 손질을 위해 시냇가에 가서 물로 멧돼지의 피를 씻어내가 조금 젖은 듯 했다.

"강해서.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자기 혼자만 살아남는 비참함은....필요없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서 조금 있다가 상대해줄테니
도장으로 오라고 히지카타에게 말했다.그녀가 가고 나자 미츠바가 말했다.

"저게 그 증거에요. 자신이 너무나도 강하니까.
그래서 자신이 죽으면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자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는거죠.
그렇기에 일부러 소쨩이나 다른 도장 사람들, 그리고 당신에게
일부러 저렇게 대하며 강하게 만들어주려고 하는게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미츠바

그 말에 히지카타는 눈살을 찌뿌렸다.
곤도가 말한 것의 의미를 알겠다.
아무것도 모르면 잠자코 있으라던 말.
정말로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피도 힘도 그렇고,
곤란한 것이 한 둘이 아닌 것 같으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과거에 대해 묻지말아주세요." -미츠바

"그런 귀찮은 일 사서 안해.
그럼 슬슬 나도 가봐야겠군."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러더니 자신의 검을 챙겨 도장으로 향했다.
미츠바는 도장으로 향하는 히지카타를 보고 짧은 웃음을 짓다가
더 멀리 있는 (-)의 뒷모습을 보고서 약간은 슬픈 듯한 미소를 또 다시 지었다.

그렇게 말하며 다시 애써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