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이내 철수 준비를 서둘렀다.

"부.......부장님-!!" -신센구미1

그러던 그 때, 저쪽에서 폭탄해체반과 남아있던 대원들이 전부
황급히 히지카타를 부르며 뛰어왔다.

"왜 그러나." -히지카타

"저쪽에 폭탄이 하나 남았는데, 열면 터지는 구조입니다!
해체가 불가능해요! 타이머식이니까
앞으로 30초 정도면 터질 겁니다! 전부 대피시키세요!" -신센구미1

"뭐, 뭣.........!" -히지카타

대원들이 혼비백산이 되서 아까 폭탄이 있다던 건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모두를 대피시킨 뒤 히지카타가 마지막으로 가려던 그 때,
저쪽에서 빠르게 누군가가 뛰어오고 있었다. 심지어는 손까지 흔들면서.

"어이- 얘들아-
추워서 핫팩 주려던 걸 깜빡했네-"

그녀가 헤실헤실 웃으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시간은 10초 남짓.
아무리 그녀라 해도, 폭발에 의한 화상과 상처는 위험하다.
빨리 아물기는 하지만 고통은 똑같으니까.

"어래? 다들 왜그렇게 난리......."

"어이! 피해라, (-)!!"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쪽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먼저 그녀에게 뛰어가던 소고를
그대로 뒤쪽으로 밀치고서 그곳을 향해 뛰어들었다.

"에.......?"

"젠장......! 위험하다고!! 여기는.......!" -히지카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놀라선 그 자리에 멈춰섰고
잠시 뒤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눈 앞이 노을빛으로 물들어갔다.

하늘처럼 그녀의 오른쪽에 있던 건물하나가 또 다른 노을을 드리웠다.
그렇게 귓가가 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굉음이 들리더니
어느샌가 눈앞이 조금 흐려지고 등에는 차가운 땅의 촉감이 와닿았다.

'..........어....?'

눈 앞엔 잿빛 연기가 가득하고,
퀘퀘하고도 뜨거운 공기가 자욱했다.
주위는 사이렌소리와 사람들이 소리치는 소리로 시끄러웠지만
그마저도 그저 귀울림으로 울려퍼졌다.

"무거워..........."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아까의 폭발과도 같은 하늘의 노을을 보던 그녀는
겨우겨우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았다.

"큿............."

그러다가 그제서야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자신의 위에서 쓰러져있는 검은색의 한 남자를 보고서 눈이 뜨였다.

그렇게 다시 갈 길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