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님." -소고
"응? 왜 그러니?"
그렇게 놀 곳으로 향하던 도중.
소고는 나를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내 의미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엔 형 같다는 느낌이 더 컸는데....." -소고
"그런표정 지으면서 말하지마, 요녀석아."
역시 어려도 소고는 소고라는 건가.
그걸 확신하며 나는 피식 웃었다.
그렇게 소고의 손을 잡고서 향한 곳은 다름아닌 인근의 한 놀이공원이었다.
"도착~ 들어가자."
"여기는 왜 온거에요?" -소고
"놀이공원에 왜 왔냐고 묻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드니?"
소고는 자신도 안다면서 내 손을 이끌고 앞장섰다.
귀엽다. 이 때의 소고는 정말 귀여웠지~
내가 처음에 경계해서 좀 어색하긴 했지만서도.
결국엔 나름 친해졌었지.
"어른 하나, 어린이 하나. 자유이용권으로."
"알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직원
오늘따라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특히나 주의해야겠지.
나는 소고의 손을 더욱 꽈악 붙잡았다.
"아....아파요, 누님." -소고
"아, 미안미안. 힘 조절이 어렵네....."
어린아이에게 내 악력은 무리지. 평소에 조절하는 만큼의 힘도
조금은 아플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겠다.
조금 살살 손을 잡고서 빠르게 인파를 해치고서
놀이기구의 대기라인에 섰다.
"어라. 너무 빨랐나, 힘들지?"
"별로 힘들지 않아요." -소고
"조금 헉헉거리고 있으면서......."
".....숨쉬기 운동이에요." -소고
쪼끄만게 자존심은 세가지고.....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준다.
그렇게 어느정도 기다리자 우리차례가 다가왔다.
이 놀이기구, 소고가 타도 괜찮은 거겠지?
"그냥 컵이 몇 바퀴 도는 것 뿐이니까....."
걱정없이 기구에 탑승하자 소고는 바로 가운데의
핸들을 잡았다. 이걸 돌리는건가?
"아, 움직인다."
"돌려요?" -소고
"응, 근데 처음부터 너무 세게 돌리지는 말......"
소고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속도로
핸들을 돌리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불안함만 늘어갔다.
그나저나 쟤는 왜 저리 멀쩡한거야?
"소고소고소고!! 어지러워!!"
"이거 더 빨리는 안되나요?" -소고
"그마아아안-!!!"
그렇게 지옥같은 몇 분이 끝나고, 소고는 조금밖에
어지럽지 않은건지 오히려 나를 부축해주었다.
아니 아무리 빨라도 그렇지 애들도 타는 거를.....
".....조금 쉬실래요?" -소고
"으윽..... 그래야겠다..... 음료수라도 뽑아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소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의 벤치에 앉았고,
나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정신을 어떻게든 차리고서
저쪽의
자판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