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맑음.
하늘의 푸른색도 최고조.
그리고, 내 불쾌지수도 최고조.
"바보 긴토키!! 당장 쫓아가아아아!!"
"지금 가고 있잖아!! 네가 잡던가!!" -긴토키
그런 거리를 뛰고있는 20대의 두 남녀.
이것이 나잡아봐라 시츄에이션이면 퍽이나 좋겠다만은
의뢰로 도망친 탈옥수를 잡는 짓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긴토키 실수로 놓친 것이다. 다친지 얼마나 됬다고.
생포하라는 명령때문에 죽일 수도 없고. 쓰읍, 아니지.
이젠 죽인다느니 없앤다느니 그런 말 쓰지 않기로 했지.
"진짜......긴토키! 목검 좀 빌려줘!"
나는 그대로 긴토키의 허리춤에 있던 목검을 빌렸다.
사실 빌렸다라기보단 빼앗았다는게 맞겠지만.
"어디......."
"(-), 너 지금 뭐하....." -긴토키
나는 그대로 도망치는 녀석의 머리를 노려 목검을 던졌고,
딱히 그쪽을 노린 건 아니지만 그 녀석의 다리에 명중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자 그대로 넘어지는 탈옥수다.
"아싸! 잡았다!"
"어이-! 내 목검은 부메랑이 아니거든?!" -긴토키
"돌아오지 않으니까 부메랑이 아니고 그냥 던진거지."
"그건 뭔 소리야?!" -긴토키
나는 긴토키의 말을 들은 채 만 채 하며 쪼르르 달려가서는
목검을 가져오고 탈옥범도 질질 끌고왔다.
"그래도 잡았으니 됬잖아."
"하여간. 그래도 그 둘 보다는 조용한 편이네." -긴토키
신파치와 카구라는 오늘 쉬고있다.
간만에 신입에게 기회니 뭐니하며 일을 떠넘긴 것이다.
그래서 긴토키와 나 둘이서만 일을 하고 있는데....
근데 누구야? 이런 귀찮은 의뢰를 맡긴 사람이.
긴토키는 근처 전봇대에 그 자를 묶어놓았다.
이렇게 두면 알아서 잡아갈 거라고 말하는 그다.
"나 스쿠터는 처음 타봐. 살살안하면 죽인다, 긴토키."
"너무 살벌하다고? 간다, 꽉 잡아." -긴토키
긴토키는 중간에 나를 해결사에 내려준 뒤,
의뢰인에게 보수를 받아오겠다며 다시 어딘가로 향했다.
왠지 모를 이 느낌에, 짧게 웃고서 계단을 올라갔다.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이대로 그냥 행복해져도, 조금은 괜찮은걸까?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상관없을까?
내가 원하는 대로, 필요할 때만 검을 휘둘러도 상관없는걸까?
타이치는 항상 말했다. 넌 그저 무기일 뿐이라고.
무기에겐 생명도, 감정도 필요없다고.
갑자기 바뀌어버린 나날들에 그 말이 뒤늦게 가시가 되어 박힌다.
'보고 싶어........'
오늘따라, 유키도. 쇼요 선생님도 보고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디있는거야. 미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