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세요-"
가장 먼저 우리가 들어간 곳은, 한 포목점.
들어가서 나이가 꽤 있어보이는 여주인이 나왔다.
카구라는 형형색색의 원단을 보며 멍하니 있었고,
카무이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시선을 이쪽에 고정했다.
"어서오세요. 뭘 찾으시나요?" -주인
"아, 여기 유카타도 팔죠?"
"그럼요." -주인
주인은 두꺼운 앨범하나를 내게 건내주었고,
나는 그것을 펼쳐보았다. 유카타 종류인가. 많네....
"얘들아, 이리와서 이것 좀....."
....... 볼리가 없지.
카무이가 구석에서 카구라를 탈의실에 밀어넣고서는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막고 있었다.
싸우지 말라는게 단순히 때리지 말라는 말로 들렸니?
".........카무이. 장난치지 말고 당장 애 꺼내줘."
"알았어, 알았어."
카무이는 문을 열었고 공격해오는 카구라를 능숙하게 막은 뒤
끌고서 내가 있는 쪽으로 왔다.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 셋을 보더니 작게 웃으시며 말했다.
"사이좋은 가족이네요." -주인
"아, 그러니까 얘네 둘은 맞는....."
"딸이 좀 과격해서. 그렇지 여보?" -카무이
내 입을 틀어막고서 불쑥 나타나 파고들어 혼자
말하는 카무이의 말에 나는 카무이의 옆구리를
가볍게 때리고서 다시 말했다.
".....남매 둘과 저는 아는 누나입니다."
"그러셨...군요. 그럼 고르시겠어요?" -주인
"귀찮으니까 난 너랑 똑같은 걸로~" -카무이
"치사하다, 해! 누님, 카구라도!" -카구라
나는 계속해서 앨범을 넘겼고, 고른 것을 주인에게
말하자 우리 치수를 재고는 미리 만들어져있었던
유카타를 세 벌을 꺼내왔다. 물론 오비도 같이.
"하늘색?" -카무이
"예쁘다, 해~" -카구라
하늘색 유카타에 푸른색의 오비.
일부러 이 색으로 했다. 그닥 밝은색을 잘 입지는 않지만.
"너희 눈동자 색 이라서."
"너랑 커플인건 좋지만, 바보동생이랑 같은 건 싫은데." -카무이
"누군 좋은 줄 아냐, 해. 누님, 저 자식 떼어놓고 가자, 해." -카구라
주인은 탈의실에서 입어보는 것을 권유했지만,
나는 사양한 뒤 둘을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 놔두다간 싸움나겠어. 제대로.
"에? 입으려고 산 거 아냐?" -카무이
"입긴 입을 건데, 조금 있다가 저녁에......"
대화하며 다른 곳으로 가려고 몸을 튼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검정색의 무리에 난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 마요라하고 사디다, 해." -카구라
분명 아직 이쪽 순찰할 시간이 아닐텐데?!
그래서 일부러 이쪽 가게로 온 거란 말이다!
카구라는 멍하니 있는 나와 그런 나를 보고있는 카무이를
두어번정도 번갈아보다가 이내 씨익 미소지었다.
"어이, 마요......!!" -카구라
"카구라 하지마!"
나는 재빠르게 카구라의 입을 막았다.
네가 카무이를 떼어놓고 싶어하는 건 알겠는데,
오늘은 정말 망치면 안된다고?
자기 생일인지도 모르고있는 녀석이라고?
"누가 '마요'라고......." -히지카타
"......누님?" -소고
젠장. 왜 저렇게 쓸데없이 청력들이 좋아선.
보아하니 긴토키와 같이 날 찾고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는 건 카무이도 알고 있다는 것.
하긴 우주해적 하루사메의 제독이니 모를리가 없긴 하겠다만은.
"(-)! 가만히 있어! 그 녀석을 체포하고 구해주마!" -히지카타
"지금 당장 그 녀석을 두 동강 내드리죠. 오늘만큼은
히지카타 씨보다 그 녀석이 우선순위입니다." -소고
두 동강 내면 곤란하거든?!
아아아 어쩐다. 카구라도 카무이도 둘 다 있어야하는데.
생일도 생일이지만 모처럼 남매가 함께 있는데.
역시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해야하려나.
"카구라."
나는 카구라를 부른 위 카구라를 어깨에 들쳐매었다.
미안하지만 이게 제일 편하고 입막기도 편하거든.
"읍?!" -카구라
"고작 이런 일로 데이트를 망칠 순 없지."
"데이트 인정하는거야?" -카무이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카무이. 컨디션 좋아?"
"누구씨덕분에 안심하고 자서 좋은데 말이지." -카무이
"그럼,"
카무이는 나를 보고는 고개를 까닥였다.
그리고는 나보고 힘들겠다며 카구라를 대신 맡고선
내가 옆쪽의 담을 뛰어올라 지붕 위로 올라가자 쫓아 달렸다.
"튀어!!"
미안해, 얘들아.
오늘 하루는 도망자 신세일 듯 싶다.
그래. 일단은 셋 다 이 복장 좀 어떻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