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빠르게 휘두른 칼날이 그대로 타이치가 검을 내리치던 팔을
그대로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잘라버렸다.
그의 팔이 그 충격으로 검과 같이 뒤쪽으로 검은피를 흩뿌리며 날아갔다.
그녀는 그대로 다시 그에게 검을 휘둘렀고,
이번에 타이치는 그것을 피해 잘려나간 부위를 움켜쥐고서 뒤쪽으로 갔다.

"쉽게 죽어줄 것 같아!!!"

비틀거리면서 일어나선 상처를 움켜진 채 떨리는 손으로 검을 쥐고 있었다.
긴토키는 정신이 조금 돌아온건지
겨우 고개를 들어 흐릿한 시야속의 그녀를 보고서 작게 그녀의 이름을 읊조렸다.

"역시 재미있군. 아주 좋아." -타이치

"그래?! 그럼 이젠 반대쪽 팔도
잘라내줄까? 아니면 사지를 다 잘라줘?
말만해! 얼마든지 죽여줄게!
아니, 그냥은 못 죽여.
엄청나게 괴로워하다가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줄게!
"

광기서린 웃음을 띠고서 눈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포효한다.
그 모습은 괴물. 긴토키는 전쟁 때나 봤던 그녀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몸이 굳어갔다.

"내가 이 검은피의 본능대로
따르는 한이 있더라도, 널 죽일거야."

"이제야 마음이 선 건가. 한심하군." -타이치

"그래. 확실히 쿠로족의 본성대로
싸우면 네놈을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도 내가 그러지 않은 이유는......"

그녀는 광기어린 미소에서 슬픈 미소를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이 달빛이ㅈ반사되어 조금 빛났다.
그리고서 쓰러져있는 긴토키를 보고 눈물을 쏟아낸다.

"적어도, 내 친구들 앞에서
그런 무서운 건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

그녀는 긴토키의 의식이 조금은 돌아온 것을 모른채
그를 보고서 슬픈 미소와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그걸 물끄러미 보던 타이치는
저쪽에서 카무이의 배가 오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유흥은 여기까지인 듯 하군.
어이 야토 제독." -타이치

그 말에 신나게 싸우고 있던 카무이가 이쪽으로 와선
왼쪽 옆구리에서 검은피의 꽃을 피운채 무섭게 타이치를 노려보는
그녀를 보고선 타이치에게 말했다.

"아저씨.싸우는게 재밌는 건 알지만 이렇게까진 안되지~
.......그 사냥감은 내꺼라고." -카무이

"나도 팔하나를 내줬으니 공평하다.
시끄럽고, 빌어먹을 상사 새끼를
찾으러 다른 야토가 온 듯하군." -타시치

"헤에- 벌써 들킨건가.
하여간 아부토 눈치 없긴." -카무이

잠시 뒤 카무이의 배가 식당배의 바로 옆에 정박했다.
아부토는 카무이를 불렀고,
카무이는 그녀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한 뒤 배에 올라탔다.
그리고서 타이치한테 타라고 하는 카무이.
그녀는 그를 향해 칼날 끝을 뻗으며 말했다.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딜 가려고."

"그렇지. 깜박할 번 했군." -타이치

그는 그러더니 빠르게 그녀의 검을 피해선 그대로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가 향한 곳은 다름아닌 긴토키.

그대로 그를 향해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