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자냐?" -긴토키
방문을 두 세번정도
살짝 두드리며 말해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혹시 비를 많이 맞아서 또 저번같은 증상이 있다던가
감기에 걸렸다던가 등등 불안한 생각이 긴토키의 뇌리를 스쳤다.
"괜찮냐고! 대답 좀 해!" -긴토키
그렇게 얼마나 불러댔을까.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얼굴만 조금 내밀고서
멍하니 풀린 눈으로 문을 열고 나왔다.
"괜찮다니까......왜."
"난 또. 대답좀하라고. 무슨 일 있는 줄 알았잖냐." -긴토키
부시시한 머리와 피곤해 보이는 얼굴.
평소보다 몇 배나 지쳐보였다. 오죽하면 짜증까지 냈으니까.
그녀는 긴토키가 준 식사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선
테이블 위에 놔둔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보다못한 긴토키가 이불을 걷어내며 말했다.
"아 좀!!!"
그러자 그녀가 벌떡 일어나선 이불을 다시 뺏고는 누워버렸다.
긴토키가 왜그러냐고 묻자 그녀는 계속해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왜 아무말도 안해주는건데?!" -긴토키
"있어.......묻지마......"
그가 계속 치근덕대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켜 앉아서 말했다.
"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래.
여기 중력이 몇 배나 강한 것처럼
자연환경이나 현상도 마찬가지거든.
한마디로 용병부족을 강제로 길러내는 수용소라 이거지.
여기 비는 습기를 더 많이 머금어서
나도 12시간 이상은 누워있어야돼. 됐냐?"
그 말에 긴토키는 그제서야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히 물어봐서 과거의 아픈 곳을 찔렀다는 생각에
그는 어버버거릴 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긴토키를 보며 피식웃었다.
"하여간. 조금 더 누워있으면
괜찮아질거야. 그만 가봐."
긴토키는 발걸음을 돌렸다.
곤란해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가....갖다준 건 고마워.
나중에 먹을게.........."
그는 그 말에 그런 말은 크게 좀 하라고- 라며
툴툴대다가 그녀가 던진 배게에 한 대 맞고서 나갔다.
'벌써 11시인가........' -긴토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자 왠지 모르게 피곤해져서
긴토키는 식당으로가 카구라와 신파치를 데리고 왔다.
카구라는 들어가자마자 씻은 뒤 그대로 뻗어버렸고,
신파치도 중력 때문에 피곤했는지 씻자마자 잠들어버렸다.
자라나는 두 아이를 위해 어른이신 긴상께서
제일 마지막으로 욕실을 썼다.(숙소하나당 하나의 욕실. 욕실이 숙소 옆방에 있는 형태이다.)
그녀의 방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