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누군가를 죽이기 싫었다고......"
"근데 왜 갑자기 그걸 나한테 말해?" -긴토키
"몰라......그냥 기분이 이상해서....."
잠시 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선 겉에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선
검에 베인 등쪽이 너덜너덜 해진 걸 보고 한숨을 쉬었다.
"자, 가자고. 우리 꼬맹이들 다칠라."
"어이어이, 잠깐만.
그전에 너가 과다출혈로 쓰러지겠어." -긴토키
그녀는 옷을 살짝 올려선 등에 난 상처의 피를 닦은 뒤
예비용으로 갖고 다니던 붕대를 감았다.
긴토키는 놀라 얼굴이 붉어져선 뒤로 돌았고,
그녀는 큭큭 웃어대며 긴토키를 마구 놀렸다.
"하여간.....여자가 이런데서
아무렇지 않게 옷 걷어올리고 그러는거 아냐." -긴토키
"뭐 어때, 배까지 밖에 안 올렸어.
뭐야, 뭔 생각한 한거야? 긴토키는 에로긴토키~"
"윽...... 시끄러." -긴토키
그녀는 그 붕대로 다친 등을 감기 시작했다.
허리까지 내려온 곳의 뒤쪽에 크게 난 상처.
그 상처를 붕대로 감자 붕대도 검게 물들어갔다.
"됐어. 이 정도면."
긴토키는 그녀를 부축하고서 아까 나머지가 간 방향으로 향했다.
어느덧 배가 정박하고 있었다.
아랫입술을 꽉 깨무는 그녀의 표정에 긴토키는 나지막히 말했다.
"괜히 강한 척 할 필요없어.
여긴 더 이상 그 날의 전쟁터가 아냐.
너 혼자 모든 걸 짊어질 필요는 없어." -긴토키
"긴토키............."
그녀는 피식 하고 웃어보였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피를 꽤 흘려 현기증이 조금 나는 듯 했다.
그렇다고 수혈받을 수도 없다.
애초에 그녀의 피는 검은피. 그 누구도 가지지 않은 피였으니까.
"그렇게 멋진 척 폼 잡아봤거든 긴토키."
"하이고, 그럼 혼자 걸어가실 수 있겠어요?" -긴토키
"............흥."
그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새침하게 말했고,
긴토키는 그런 그녀를 보며 한 번 웃고는 정박한 배로 다가갔다.
"보초가 있군......." -긴토키
배 입구쪽에 몇몇의 보초가 있었다.
이대로 그냥 걸어들어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됬는지,
긴토키는 컨테이너 뒤에 숨어선 그녀에게 말했다.
"어이, (-)." -긴토키
"응? 왜 그래?"
"잠깐만 참아라." -긴토키
"에? 뭘 참는다는........"
긴토키는 그러더니 그대로 그녀를 안아들었다.
갑자기 그렇게 안아든데다가 가까워진 얼굴 간격에
그녀는 적잖게 당황해했다.
"뭐....뭐하는거야.....!
내려놔, 내려놓으라고!"
"네- 네- 조금만 참아.
이렇게해야 빨리 뛰어들어가지." -긴토키
"뛰어......? 긴토키, 잠깐 잠까......"
긴토키는 그대로 그녀를 안아든채 입구쪽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잠까아아아아안!!"
그녀는 사색이 되어선 긴토키의 머리카락을 붙잡았고,
긴토키는 머리카락이 뽑힐 것 같아 비명을 지르며 뛰어갔다.
보초들을 따돌리기 위해 그는 보초들을 발로 찬 뒤
빠르게 들어갔다.
그녀를 내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