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런 모습 보려고 난 남아있던게 아니란 말이다....." -신스케

신스케는 그녀의 옷을 다시 제대로 여며주었다.
오늘 날씨가 서늘한 것에 감사했어야하나.
겉옷이라도 없었다면 이걸 본 저 셋을 이 자리에서
베어버렸을테지만은...... 그렇게 자신도 술에 취했다는 것을
어느정도 의식한건지 고갯짓을 하는 그.
그녀는 술에 취해 풀린 눈으로 신스케를 멍하니 보더니,
눈이 마주치자 헤실헤실 웃으며 와락 안겼다.

"읏....! 뭐하는......!" -신스케

목에 팔을 두르고서 와락 매달리자 취해있던 신스케는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아버렸고,
그녀는 그 위에 올라탄 채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헤헤.... 숙혜야~"

"풉.....!" -긴토키

신스케의 얼굴이 붉어지고 그가 긴토키를 째려보는 것은
신경쓰지도 않은 채 이미 비어버린 술잔을 들이미는 (-)

"마셔 마셔.... 우리 독희 생일이잖아....."

그러더니 이번에는 애써 의식을 붙잡고 있는 카츠라의
머리를 콱 잡아당긴다.

"즈라- 머리카락 잘라도 돼....?"

"머리카락이 아니라, 즈라다! 아 잘못말했다. 카츠라ㄷ....." -카츠라

"넌 그냥 좀 자라. 엉?" -긴토키

긴토키는 카츠라를 걷어차버렸다.
둘 만 좀 있고 싶다고. 빨리빨리 뻗어버려, 요녀석들아...!
긴토키도 어느 정도 취해있었기에 점점 더 조급해져갔다.

"어이 털뭉치 일어나....! 아직 게임 안 끝났다고....!"

타츠마는 이미 벌칙으로 맞은 한 대에 뻗은 듯 하다.
그녀는 흥미를 잃은건지 소파에 엎드려누웠다.
이제야 좀 조용하다 싶어 긴토키가 한숨짓는 그 순간,
신스케가 그대로 그녀의 허리를 한 팔로 감고서
어깨에 들쳐매고서 유유히 현관으로 향했다.

"저 자식이.....!" -긴토키

그렇게 긴토키가 동야호를 집어들고
신스케가 문을 나서는 그 순간, 우득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후두둑 떨어졌다.
손의 악력만으로 벽을 잡은 채 버티는 (-).
신스케도 좀 놀란건지 그대로 멈추었다.

"어딜 가......."

떨어져있는 약간의 흙에 신스케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자신의 머리를 뒤에서 노리는 목검에 다시 들어왔다.
그녀를 내려놓자 그녀는 말없이 둘을 끌어다 상 앞에 앉히더니
자신은 가운데 앉고서 술을 따랐다.

"그냐앙.... 화해까진 아니더라도......"

그리고는 두 사람에게 술잔을 건넨 뒤 자신도 술잔을 들고서
위로 치켜들었다.

"우리끼리 한 잔 더... 하자.... 헤헤....."

그 말에, 긴토키는 신스케를 스윽 보았다.
신스케는 그녀를 보다가 긴토키를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노골적으로 서로 째려보는 둘.
이내 긴토키가 그녀의 술잔을 빼앗아 한 번에 털어넣었고,
신스케도 한 잔을 그대로 들이켰다.

"어....? 둘이 주량배틀....?"

"그래. 넌 그만 마시고, 심판이나 봐주라 (-)." -긴토키

"으음..... 그럼 이기는 사람한테 상 줘야되는데...."

그녀는 계속해서 둘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긴토키도 신스케도 조금씩이지만 붉은빛이 돌기 시작했다.

"끝까지 있는 사람한테 소원들어줄게에에~"

그리고 그 말에, 피식하고 웃는 소리가 섞여든다.

".....호오." -신스케

"그 딴 미소가 술에 찌들어 비틀어지게 해주마." -긴토키

술 냄새가 진동하는 밤, 달은 서서히 기울어가고,

밤은 그들이 모르는 사이 조용히 아침이 되어갔다.
그녀를 끌어내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