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바보야.
이번에는 내가 지켰으니까......"

그녀는 그의 볼을 살짝 어루만졌다.
그 손에 흘러내리는 긴토키의 눈물이 너무나도 뜨거웠다.
아까까지만 해도 따뜻함도, 차가움도. 그 무엇도 느낄 수 없었던 물 속에서
나온 뒤 처음 맞는 그의 눈물만이 따뜻했다.
그녀는 그를 보고 미소지으며 눈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네가, 지켰던 .....것 처럼."

그리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최대한 검은연기를 억눌러
그가 다치지 않도록 신경쓰고서
그대로 일어나 앉아 울고있던 그를 안아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안해.....걱정끼쳐서...."

그렇게 계속 차분하게 말하던
그녀는 윽!하는 소리와 함께 긴토키의 팔을 꽉 쥐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갑자기 진해지기 시작하는 검은연기에 신센구미는 바로 배를 출발시킬 준비를 했다.

"(-)!!" -긴토키

그의 부름에도그녀는 그저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그를 꽉 붙잡았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괴로운 듯 각혈까지 해가며 가까스로 말했다.

"긴토키............"

"그래. 나 여기있어. 왜 그래?!" -긴토키

"괴.......로워......살려줘........"

처음이었다.그녀가 그렇게까지 매달리며 괴롭다고 말하는 것은.
타이치와 싸운 뒤 그녀에게 얽혀있는 복수의 사슬이 더 조여오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 이 상황과 고통이 너무나도 괴로운 것일까.
어느쪽이던 간에 너무나도 괴롭다는 걸 잘 안다. 그리고,

"미안....미안하다....." -긴토키

그 괴로움을 덜어줄 자격이 없다는 걸, 그
괴로움을 덜어줄 힘이 없는 것도 잘 알기에.
그는 그저 그녀를 안아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흐윽.......즉여버리겠어... 반드시....
그 자식을.... 큭.....흑....."

그녀는 긴토키에게 안긴 채 포효하듯 비명과 원통함을 토해냈다.
그리고 마구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다.
얼마나 분한 건지 목소리가 하늘로 올라가선 갈라져갔다.

그 소리가 마치 그날의 울부짖음 같아서

그는 똑같이 그 날처럼

그녀의 울부짖음을 막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은 슬픈 미소를 띤 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