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언제나 그래왔다.' -긴토키
너는 언제나 도움을 구했지. 미쳐가는 자신을 잡아줄 자를.
하지만 그 누구도 널 잡으려하지 않았어.
여기서 널 잡게 되면, 누가 우리를 위해 천인과 싸워줄까.
그런 생각을 가진 애송이 녀석들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넌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뿐.
난 애송이가 아니라며 애써 부정하지만,
나조차도 섣불리 널 잡을 수 없어.
긴토키는 점점 길어지는 생각에 이내
딱 잘라 단념하고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긴토키
하나 둘 떠나가는 동료들.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전쟁.
하지만 결코 승리로 끝을 맺을 수 없는,
어느쪽도 승리자도, 패자도 아닌 상처뿐인 전쟁의 끝.
'그 녀석을 따라가게 놔둘 걸 그랬군.' -긴토키
사카모토 타츠마가 떠난지 꽤 지났다.
그렇게 죽음으로 곁을 떠나는 동료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는 동료가 계속해서 늘어만갔고,
전쟁마저도 양이지사쪽의 패색이 짙어졌다.
완전히 이 전쟁이 끝나, 반란분자같은 낙인이 찍히기 전에
그녀를 내보낼 걸 그랬나- 생각하는 긴토키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그렇게 낙인이 찍히기도 전에,
이 손으로 너무나 많은 이들의 생명을
빼앗았기 때문에.
그녀도, 자신도.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긴토키의 뒤를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