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좀 닥쳐봐....잠을 못자겠네....."

"(-)! 어이, 너 괜찮은거냐?!" -긴토키

"하아......그럭저럭.....
하여간 긴토키 귓구멍 좀 파고다녀....
왜 불러도 안 와......."

그녀는 힘든건지 숨을 계속 헐떡였다.
그러다가 손목의 상처를 보고는 한숨을 쉬며 작게 읊조렸다.

"......언제부터 놓은거지........"

"누님, 머리도 다친거냐, 해? 이상한 소릴 한다, 해." -카구라

"아무것도 아냐.
그 보다.....무슨....큿...일이야?"

그녀가 겉으로 안 아픈척해도 아프긴 한건지 신음을 내자
긴토키가 그녀에게 무릎 베게를 해주었고, 신파치가 말을 했다.

"그그그그그그게........
저기 하늘에........" -신파치

신파치는 긴토키 뒤쪽의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멀리서 배가 오는 듯 했다.

"저게 뭐." -긴토키

"그.....아무래도.... '귀병대' 인 것 같다고
엘리자베스 씨가 망원경으로 보고......" -신파치

귀병대.
그 단어는 절대로 말하지 말아야했던 금지된 단어였다.

"......뭐?"

갑자기 싸늘해진 공기. 아까까지만 해도 웃어넘기던 그녀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누군가를 죽일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런 그녀의 손을 긴토키가 꽉 쥐어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겨우 진정했다.

"휴우..........
저녀석들이 협력하게된 양이지사가
귀병대가 아니길 바랬는데 말이지." -긴토키

긴토키는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흑호들과 만나려고 오는 거겠지.
조금 뒤, 그녀는 신센구미 제복의 흰 스카프를 풀어 두 개로 찢은 뒤 자신의 손목을 감쌌다.
금새 스카프는 검은색으로 물들어갔다.

"난 조금 쉬면 괜찮아질거야. 이래뵈도 몸하난 튼튼해.
너희들 먼저 가봐."

"그렇지만........" -신파치

그녀는 피식하고 웃으며 우는 듯,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겨우 화와 분노를 참고 있다. 대체 뭐가 그녀를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어이, 즈라." -긴토키

"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 -카츠라

"우리 꼬맹이들 데리고
먼저 가서 타카스기 녀석 혼 좀 내주고 있어." -긴토키

"긴쨩이랑 누님은?" -카구라

"아아, 걱정마. 이 녀석이 조금 나아지면
바로갈테니까. 가있어." -긴토키

넷은 망설이다가이내 배가 오고있는 항구쪽으로 향했다.
다들 가버리자 그녀는 따라가기 위해 억지로 비틀거리며 일어나려 했다.

"어딜 가려고. 환자는 쉬어." -긴토키

"큭......!"

긴토키가 그런 그녀를 다시 앉힌 뒤에 자기 어깨에 기대어 쉬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나도 갈거야."

"그런 몸으로 어딜. 조금 더 쉬었다가 가." -긴토키

그녀는 아무말없이 그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 싫었어......"

긴토키는 그 말에 잠시 놀랐다가 그대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