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배를 두리번두리번 살피는 듯 했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서 히지카타와 긴토키, 소고, 신파치는
마구 손을 흔들며 하지 말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적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소리없는 아우성을 쳐보지만
그녀는 그 사인을 잘못 알아듣고서 손으로 OK를 만들어보였다.
모두는 속이 타들어갔다.

"저 바보가......! 어이, 하지마!" -히지카타

"저 대포로 히지카타씨를 격추시키세요-" -소고

"누님! 누님이 저기 있다, 해!" -카구라

"으아아아- 긴상, 말려요!" -신파치

"나보고 어쩌라고....!" -긴토키

소곤소곤 거리니 그녀에게 들릴리가 없다.
그녀는 그대로 그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똑같이 마음속으로 외쳤다.

'대체 뭐하려는거야.......?!'

긴토키는 알고 있다.
언제나 진지하던 그녀가 가장 무서울 때는
이따금씩 엉뚱하게 바뀔 때라는 걸.
그녀와 같이 지내 온 신센구미들도 알고있었기에, 숨을 죽였다.

"어....어이 해결사. 저 녀석....가끔 저러면...." -히지카타

"너희랑 지낼때도 그랬냐,
......왠지 느낌이 안 좋은데." -긴토키

잠시 뒤. 이윽고 그녀가 다시 전망대 위로 나왔다.
그리고는 씨익 웃어보였다. 무슨 짓을 저지른게 틀림없다-

"어.....?" -신파치

-고 생각하던 그 순간.
기계음 같은 것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긴토키를 포함한 모두가 그것을 느낀건지, 움찔했다.

"자....잠깐. 저거 설마......." -긴토키

배의 포격. 포격 준비하는 소리였다.
모두는 대패닉 상태가 되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신파치는 전망대를 향해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여기 우리도 있거든요! 전부 먼지로 만들 셈이에요?!
살려달라구요!!!!" -신파치

하지만 이내 폭발음과 함께 포격이 시작되었다.
다들 도망치느라 바쁜 듯 했다.
해적들이 있는 쪽으로 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위험했다.

"우와아아악-!! 저거저거저거 저 녀석 좀 말려어어억!!" -긴토키

"으아아아아아-!!" -신파치

"신센구미! 뒤로 물러나라!!" -히지카타

그렇게 대략 15번 정도 포격이 끝난 뒤.
크게 한 방 먹이고선 이쪽으로 유유히,
그리고 웃으며 태연하게 걸어오는 그녀는
정말 소름 끼칠정도로 무서웠다.

그녀가, 배의 전망대 위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