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와 카구라, 신파치 세 명이 돌아와선
나에게 간식거리가 담긴 봉지를 던져주었다. 나는 그걸 받고서 고맙다며 웃어보였지만,
긴토키는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화부터 냈다.

"왜 그런 일을 너 혼자 결정하는거야, 임마." -긴토키

"...........역시 듣고있었구나."

아까 잠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진 것 같아서
현관문을 힐끔 봤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긴토키였던 듯 했다.

"예전에 확신이 섰다고 말했던게, 이거였냐....?" -긴토키

"그래. 근데 그게 어때서?"

긴토키는 살짝 인상을 쓰더니 화내는 어투로 소리쳤다.

"그게 어때서 라니!
왜 또 나한테 숨기는 건데!" -긴토키

역시 너는, 이유를 묻기 보다는 화를 내며 그에 대한 결과를 원한다.
물어보겠다고 하면서, 정작 뭘 말해야할지 모르지.
네가 걱정해서 하는 말이란 걸 알지만,
나도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어.
너희들이 나를 걱정하는 만큼, 나도 너희를 지켜야하니까.

"내가 언제!
숨기려고 했으면 내가 이렇게 말 안하지!"

"그럼 우리는 왜 내보낸거야!" -긴토키

"그건.......!"

아까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하던 자세는
그 질문에 서서히 누그러져갔다.

"그건........"

나는 점점 움츠러들었다. 너무해.
그렇게 까지 말할 건 없잖아. 내가 너희를 믿지 않았다는 것 같잖아.
아냐. 숨기려는게 아냐. 하지만 같이 갈 수가 없어.
분명 내가 간다고 하면 따라올 거 잖아.
그렇지만 그 곳은.......

"....몰라!!"

나는 긴토키를 한 번 째려보고선 검을 챙기고서
그대로 문을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다.

진심은, 그게 아닌데도. 바보같이.

귓가에 무겁게 내려앉는 그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