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일하라고, 일!" -츠쿠요
"초....초코파르페!!" -긴토키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벌떡 일어난 긴토키의 옆에
서있던 것은 다름아닌 츠쿠요였다.
긴토키가 무슨일이냐며 귀찮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하품하자 츠쿠요가 옆으로 한 발자국 비켰다.
그러자 그 뒤에있던 그녀가 보였다.
"하....하하......역시 많이 어색하네, 이거."
아까의 그 옷에 검은머리는 단정히 비녀로 모은다음
얼굴에는 간단한 화장을 한 모습.
아무래도 앞머리는 까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뒷머리만 올린 듯 했고,
많이 꾸미지도, 그렇다고 안 꾸미지도 않은 그런 모습의 그녀였다.
긴토키는 멍하니 있다가
머리를 긁적이던 손으로 다 떠버린 머리카락을 몇 초만에 정리해버렸다.
"조금 있다가 방에 들어가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너희는 방 입구말고
가게 뒷문에서 기다려.
가게 입구는 손님이 오시니까. 그럼 난
백화 일로 이만." -츠쿠요
츠쿠요는 그 말을 끝으로 가버렸다.
그렇게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카구라는 멍하니 있다가
키득웃으며 둘을 보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누님! 엄청 잘어울린다, 해!" -카구라
"아하하....별로......."
그녀는 멋쩍은 듯 웃어보였고, 카구라는 긴토키를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한 번 짓더니 말했다.
"아니다, 해!
아까도 긴쨩이 아저씨였는데,
누님 오니까 갑자기 막 단장을 하더.....읍!" -카구라
"어이어이, 시끄러 꼬맹아." -긴토키
긴토키는 그대로 카구라의 입을 막아버렸다.
카구라는 그 더러운 손으로
누구 입을 막는거냐며 툴툴거렸고,
그녀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검을 맡겼다.
"잘.....맡아주고 있어줘. 소중한거야."
왠지 모르게 진지하고 측은해진 분위기에 그는
숙연하게 그 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만약 파손될 일은 없겠지만 그러기라도
한다면, 아님 잃어버린다면.....
네 삐---- 를 반으로 접어서 그대로
삐--- 한 다음 대갈빡을 삐--- 해서
삐----- 하게 만들어버린다. 오케이?"
"노 오케이이이이이!!" -긴토키
그녀의 그 말에 그대로 패닉이 되서 외쳐댔다.
그녀는 장난이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긴토키는 그런 그녀를 보며
조금 멍하니 있다가 이내 뒷문쪽으로 향했다.
"명심해. 내가 부르기 전엔, 들어오지 마."
"검은?" -긴토키
"위급상황이면 유녀를 보내서 검만 받아올테니.
걱정마. 이래뵈도 야토의 4분의 3 정도의 힘을 가졌으니까."
긴토키는 그렇게 씨익 웃으며 손을 흔드는 그녀를
뒤로하고 뒷문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한참을 검과 긴토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내 아까 그 유녀가 부르자 그제서야 그녀를 따라갔다.
아까 카구라의 질문.
그녀가 요즘 자주 하는 죽음에 관한 말들.
그리고 왠지 모를 유채꽃 화분.
그리고 자신의 손에 있는 그녀의 검.
긴토키는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혼란스러워서
하늘의 달을 보고 한숨 쉴 뿐이었다.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