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는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긴토키
나는 멍한 표정으로 일어나선 긴토키를 멍하니 보다가
이내 그의 다리를 주먹으로 툭 때렸다.
"누구더러 꼬마래, 이 자식."
"으악....그래도 나보단 한두살 어리잖냐." -긴토키
"니 눈엔 어리면 다 꼬마냐? 하여간..."
나는 겉으로는 화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때 사무실을 나올 때 나 좀 잡아달라고,
나도 모든 소중한 사람들을 놓고싶지 않다고.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자존심과 죄책감이 허락하지 않았다.
"얼른 일어나. 감기걸리겠다." -긴토키
그런데도 너는 또다시 내게 손을 뻗어오는 구나.
나는 그대로 그의 손을 잡았다. 따뜻하다.
그래. 좋아. 다 좋은데.....
"..........못 일어나겠어."
......일어나지 못한다는게 함정.
아무렇지 않은 듯 있었지만 나무에 기대 앉은채로 일어나지 못했다.
"너.....설마......." -긴토키
비 내려서, 물 때문에 힘이 잘 안들어간다.
긴토키는 흠칫하더니 이내 말했다.
"다리에 쥐났냐?" -긴토키
"그럴리가 있겠냐 이 바보자식아!!"
나는 그렇게 말하며 벌떡 일어났다.
어라? 일어는 나지네? 긴토키의 힘인가. 여러가지 의미로.
그나저나 잊은건가.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새 잊었어?"
"아, 맞다........" -긴토키
하여간. 긴토키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할 수 없지." -긴토키
긴토키는 그러더니 우산을 잠시 옆에 내려놓고서
자신도 나무그늘로 들어와서는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내가 뭐하냐며 고개를 갸웃하자,
"뭐긴 뭐야. 얼른 업혀." -긴토키
......라신다.
"그....그래도........."
수줍은 표정으로 화난 듯 연기해봤자 거든-
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긴토키.
나는 눈 딱감고 그에게 업혔다.
나....나는 절대 이 녀석한테 진게 아니다.
상황이 이렇고 여기까지 온 저 녀석이 불쌍해서 져주는거다.
"우앗......!"
긴토키가 들어올리는 순간 놀라서 난 소리에
자기스스로 부끄러워서 볼을 붉힌다.
"어래? 천하의 (-)도 여자는 맞는가봐요?" -긴토키
"놀리지마! 천연파마!"
"네- 네-" -긴토키
나는 뾰루퉁해져선 아무말없이 그의 등에 기댔다.
평소와는 다른 또 다른 모습에 긴토키는 애써 웃음을 참았다.
근데 물 때문인가...... 막 힘이 빠지고 졸리고....
자면 안되는데 아주 그냥 잠이 쏟아지는구나.....
"우웅.........."
"어이, 자지 말라고." -긴토키
그렇게 잠들기 직전, 귓전을 파고드는 목소리에
나는 다시 눈을 살짝 떴다.
"해결사 나리-!!!" -야마자키
누군가가 저 멀리서 긴토키를 애타게 찾았다.
"여, 지미냐." -긴토키
야마자키 였다. 긴토키의 말에 그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나저나 지미.....? 뭐야 그건.
"제 이름은 야마자키라고 몇 번을 말씀드려야 아시겠어요!
그 보다, 큰일이에요!" -야마자키
"앙? 내 생각엔
지금 내가 업고 있는 이 녀석이
더 큰 짐인데."
뭐 임마? 나는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물 때문에 힘이 안들어가지만, 이 정도면 아프겠지.
"시끄러, 긴토키."
"여....여어, 우리 (-) 일어나있었구나....?
아하하......" -긴토키
"웃지마..."
둘이 얘기를 하고 있자, 야마자키가 다급하게 말했다.
"아, 진짜! 큰일났다니까요!" -야마자키
"알았다, 알았어. 무슨 일인데?" -긴토키
"그러니까- " -야마자키
하늘에서 내리는 소나기가, 점점 잦아든다.
불길함을 알리듯 하늘이 한 번 포효했다.
점점 감기던 내 눈도, 번쩍 뜨였다.
[Main Story : 약속의 끝]
[To be continued........]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우산을 들고 있는 긴토키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