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지카타

해결사에게 손을 뻗고 있는 네가, 점점 사라져간다.
검은 연기가 되어 서서히 흩어져간다.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이쪽을 흘끔 본다.
웃고있었다. 하지만 눈에는 눈물이 가득 들어차있다.
미안하다고 벙긋거리는 그 입.
그리고 눈물지으며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
주변에 몇 명이 더 있다는 것도 안다.
신센구미로써 잡아야할 녀석들이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안돼. 그 자식들을 잡을 수 없다.
지금 흩어져 밤에 먹혀들어가는 너조차도 잡을 수 없는데.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빠르게 흩어져 사라져버릴 것 같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그 때는 반드시 만나러갈테니까-"

그 말을 해결사에게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하고있었다, 너는.
다음 생을, 윤회사상 따위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때까지..... 잠시 이별이야."

한 번이라도 너를 잡고싶었다.
하지만 너를 그녀의 그림자에서 본다는 착각을
너에게 줄까봐 더 이상 다가가지 못했다.
네가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나는 그 보다 더 큰
이 감정을 너를 위해 쓰리라 결심했다.
자연의 섭리에 의해 그녀처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키지 못했기에. 나서게 했기에 수명을 쓴거다.
너에게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잡게 해줘. 제발.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내달렸다.
그렇게 서서히 뒤로, 위로 향하는 네게 닿기 직전.

"..........안녕."


손 사이로 스쳐지나간 검은 연기의 희미한 온기만이,


검은 빛을 향해 뻗은 이 손에는
너에게는 닿지 않을 이 비애만이,


다음 날 본 너의 그 편지의 모든 진실만이,


너 없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시간만이,


"후우......." -히지카타


너의 검은 연기보다 옅은 내 회색빛 담배 연기만이,



남아있을 뿐.



[검은 빛을 향해 뻗는 손. 그리고 비애.]
[Fin]
고개를 드는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