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소고

초콜릿을 하나 씩 먹여주던 그 때, 소고가 난데없이 다가와선
내 팔을 붙잡았다. 나는 영문을 몰라 우선 가방을 뒤져
다음 초콜릿을 꺼냈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에?"

어째선지 모두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가버리고 있었다.
어째서?! 것보다 소고가 나를 보며 웃는게 심상치가 않다.
........기분 탓. 이겠지. 응.

"정말..... 너무 하지 않습니까 누님." -소고

"뭐가? 내가 준 게 마음에 안들었어?"

"설마요, 그게 아니라......." -소고

소고는 말 끝을 흐리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 신경쓰지말고 그 자식 치워." -히지카타

"누님- 히지카타씨가 저 보고 꺼지라는데요-
와....너무하죠? 그렇게 생각하죠 누님?" -소고

"내가 언.....!" -히지카타

또 말싸움으로 번지지 아주 그냥.
나는 히지카타에게 손을 내저으며 그만하라고 말했다.
어리광이야? 오늘따라 소고가 왜 이런담.

"왜 그러는건데, 소고."

"......왜 저 자식들은 먹여주고 저는 그냥 줍니까?" -소고

그 한마디에 나는 또다시 굳어버렸다.
소고는 삐진 듯 한 쪽 볼을 조금 부풀린 채 날 째려보고있었다.
남자한테 이런말 실례겠지만 귀.....귀엽....큭큭....

"뭐야~ 누님에게 어리광인 겁니까, 소쨩?"

"자꾸 그러시면 누님이라도 때릴겁니다?" -소고

"알았어, 알았어."

나는 아까 소고에게 주었던 초콜릿 봉지에서 초콜릿 하나를 꺼내어
소고에게 이리오라 손짓 했다. 애같아.....

"자. 아~"

소고는 물끄러미 보더니 이내 초콜릿을 물었다.
근데 어째선지 내 손가락까지 동시에 물어버렸다.

"소고, 잠깐잠깐......!"

그리고는 내가 손을 빼려하자 손목을 잡아버리는 그다.
초콜릿을 다 먹은 뒤에도 놓아주지 않던 그는 이내
손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이....이게 지금 뭔.....?!

"으아아앗! 뭐....뭐하는 거야, 소고!!"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고서 손을 뿌리쳤다.
소고는 혀를 한 번 할짝이며 씨익 웃어보였다.

"초콜릿, 맛있네요." -소고

그렇게 멍하니 있는 날 스윽 한 번 보더니 이내 소고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누님도." -소고

그 때 누군가가 검을 뽑는 소리가 귓가에 스쳤고,
그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을 땐 히지카타가 검을 빼들고 있었다. 저 자식은 왜 눈이 돌아갔어?!

"으아아아- 부장님 진정진정....!!" -야마자키

"진정이고 뭐건간에, 소고 너 이 자식!!
너도 아까 그 자식들이랑 똑같은 놈이야 임마!!" -히지카타

히지카타의 뒤에서 팔을 붙잡은 채 간신히 말리는 야마자키.
그리고 어느새 내 뒤로 가선 어깨 너머로 팔을 뻗어
목에 둘러 뒤에서 안은 채 국어책읽기로 말하는 소고다.

"으악- 히지카타 씨가 절 죽이려해요 - 살려주세요 누님-" -소고

"어디서 국어책을 읽어 이 자식아!!"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결국 검을 위로 치켜들었고, 나는 한숨 쉬며
바로 내 허리춤의 검을 뽑아내어 그 검을 막았다.
있잖아. 발렌타인이면 행복한 날아냐?
왜 나는 이런 날에 여기서 검을 써야하는건데?!

"히지카타!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해!"

"애초에 네가 나만 빼고 전부......!" -히지카타

"겨우 그걸로 그런거야? 너 이미 받지 않았어?!"

"아니 그러니까 그건 오해다!!" -히지카타

"무슨 오해? 그건 모르겠고. 우선 검부터 치웠으면 좋겠...."

그렇게 검을 막은 채 애써 웃던 그 때, 히지카타의 뒤쪽
저 멀리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었다.
검정색에 하얀 저 물체는 뭔.......

'즈라?!'

왜 즈라가 여기에 있는거야?! 숨는답시고 숨어봤자
엘리자베스 때문에 다 보인다고?! 아니 왜 하필 이럴 때......

나는 할 수 없이 빠르게 히지카타의 검을 튕겨내고서
그에게 초콜릿을 건내고서 뛰어갔다.

"그....그럼 난 이만 가볼게!!"

"(-), 잠깐.....!!" -히지카타

나는 모퉁이를 돌아서 양 손에 즈라와 엘리자베스를 잡고서
그대로 담 너머로 던진 뒤 나도 담을 넘었다.
미안해 히지카타. 담 넘지 말랬는데 넘어서.

결국 소고가 그녀에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