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러니까.... 큭.......
이건....." -신센구미1
땅에 엎드려있는 대원의 복부를 가차없이 발로 차는 소고.
그리고는 그닥 강하지 않은 힘으로 계속해서 녀석을 차는 그다.
"쓰러지면 아픈 것도, 모를테니까." -소고
"컥......." -신센구미1
히지카타는 아무말없이 담배 한 개피를 물고서
쓰러져있는 녀석의 멱살을 잡아끌어올려 복부를
무릎으로 차서 깨웠다.
"아무리 인원부족이라지만.......
이런 쓰레기가 있을 줄이야."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대로 검으로 손을 가져가서는 검을 빼든 뒤,
자신이 멱살을 잡아 끌어올린 녀석의 어깨 부근에 찔러넣었다.
극도의 긴장감에 의해 피가 조금 뿜어져나와 얼굴에 조금 튀자,
히지카타가 더럽다는 듯이 혀를 찼다.
"끄아아아악!!" -신센구미2
"마음같아서는 그딴 소리를 지껄인 입이나 목을 찢고 싶지만,
아직은 안 되지."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 검을 쑤욱 뽑고서 그대로 녀석을 크게 베었다.
할복이라는 단어를 작게 읊조리던 그는 쓰러진 녀석을 보다가
말없이 녀석의 목을 그었다.
"피가 너무 많이 튀면, 그 녀석이 의심할테니." -히지카타
소고는 이미 녀석의 입을 막은 채 계속해서 발로 차고 있었다.
피가 손을 타고 흐르자 그제서야 녀석을 던지고선 복부를 베었다.
그리고는 칼로 심장부근을 계속해서 쑤셔대었다.
"누님 마음도. 이렇게 찔렸을거라 생각하니,
꽤나 기분이 더러운데.... 말이지." -소고
소고는 검을 한 번 휘둘러 피를 털어낸 뒤 다시 검집에 넣었다.
히지카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고선 근처의 대원에게
시체를 치우게 한 뒤 그녀에게로 향했다.
역시나. 마루에 앉아 멍하니 바닥으로 시선을 돌린 채
소리없이 무표정으로 눈물을 조금 흘리고 있었다.
"........누님." -소고
소고의 부름에 그녀는 눈물을 닦고선 사온 간식을 건넸다.
태양과도 같은, 변함없는 그 미소로.
"피......"
"아아, 오늘 테러 진압 중 조금 튄 거다. 신경쓰지마." -히지카타
"그래? 배 안 고파? 이리와, 먹게."
소고는 아무말없이 그녀에게서 간식을 받아들고서
옆에 앉은 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가 소고의 손을 치우자 이번엔 히지카타가 쓰다듬었다.
그녀는 개취급하는거냐며 화를 냈지만, 둘은 웃을 뿐이었다.
울고 싶어도 자신의 눈물에 다쳐 울지 못하는 자.
물이라는, 생명의 근원에 해를 입는 자.
지키려는 것에 몇 번이고 죽임을 당해왔던 자.
그렇기에 우는 방법을 모르고 자신을 위한 검을 쥐는 법도
아직은 서투른 자.
그런 그녀를 위해, 하늘은 맑게 빛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평소처럼 대해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조금은, 그녀가 진심으로 웃었던 것도 같았다.
결국 나는 또 마루에 앉은 채 울어버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