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토키

"누님......?" -소고

카구라는 중간에 다른 잔당들을 처리하러 간 터라,
끝에 다다른 건 둘 뿐이었다.
아무래도 우두머리와 붙은 듯한 그녀.
아까와는 다르게 꽤나 싸움이 오래가자 긴토키와 소고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신센구미 부장이 여자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 -양이지사

"이딴 허접이 양이지사 우두머리였다니.
이거 그냥 물량만 믿고 나댄거 아냐?"

평소같으면 10초도 안되서 끝났을 텐데.
어딘가모르게 이상하다 생각된 소고와 긴토키는 바로 달려들어
둘을 떼어놓았고, 소고가 잡아두는 동안 긴토키가 다가왔다.

"어이, 괜찮은거냐? 아까보다 몇 배는 지쳐보이는데...." -긴토키

"피도 물이거든 이 바보 자식아."

긴토키는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아까같은 강행돌파는 보류해두고있었나.
대원들이 말려드는 것도 말려드는 거지만, 뭣보다
피에 젖으면 역시 약해질테니.

잠시 뒤, 짧은 단말마 소리와 함께 소고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끝냈다는 듯이 소고는 검의 엉겨붙은 피를 털다가
그녀가 지쳐보이자 바로 달려왔다.

"누님, 어디 아프세요? 괜찮으신겁니까?" -소고

"아아, 피를 많이 뒤집어써서.... 그럴 뿐이야."

그녀는 퉤하고 입안에 고였던 피를 뱉어내었다.

"조신할 수는 없는거냐." -긴토키

"언제부터 내가 그 딴 걸 챙겼다고.
애초에 보통 여자가 이런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뭐...."

그녀가 또 잔소리를 늘어놓으려던 그 순간,
떨어져있던 양이지사의 무전기에서 치직거리는 소리가
두 어번 들려옴과 동시에, 아직 어두운 하늘을 환하게 한 번 비추었다
사리지는 빛. 그리고, 굉음과 열기-

"폭탄테러인가요. 뒷북도 가지가지네요....빌어먹을." -소고

소고는 곧바로 대원들을 추스러 그쪽으로 갈 준비를 했고,
긴토키도 그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는 저 멀리서 불타오르는 불길을 멍하니 볼 뿐.

"뭐하는거야, (-)! 얼른 와!" -긴토키

그녀는 계속 멍하니 있다가 이내 무언가를 떠올린 듯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뒤돌아 모두를 보고 서서 말했다.

"히지카타.......!!"

그 말한마디에 모두는 폭발한 쪽을 보았다.
분명히. 히지카타가 입원한 병원의 근처.
모두는 더욱 서둘렀고, 그녀는 차에 타려다 말고 내려서는
검을 다시 뽑아들었다.

"누님?" -소고

"아무래도, 벌레들 지원군이 온 것 같네."

골목에서 기어나오는 다른 양이지사 파의 녀석들.
지금 신센구미가 쓸어버린 자들과 마약 교류를 하는
일종의 고객과도 같은 자들인 듯 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린 뒤 피로 젖은 제복코트를 벗어버렸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몸을 풀기 시작했다.

"우선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다!!
모든 대원들은 즉시 테러장소로 향하고, 이곳은 내가 처리한다!!
어서 가!!"

"누님......." -소고

그녀가 바로 달려들 준비를 하자, 뒤에서 그녀의
어깨위에 손을 얹는 긴토키.

"나 참. 허구한 날 혼자 짊어지지." -긴토키

반대쪽 어깨위에 손을 얹는 카구라와,
풀려버린 머리를 뒤에서 묶어주는 신파치.
그녀는 멍하니 셋을 보았고, 이내 눈이 마주친 카구라가 웃어보였다.

"해결사는, 언제나 전부 같이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해!" -카구라

"적어도 짐이 되고싶진 않으니까." -신파치

"안경주제에 너무 큰 목표아니냐?" -긴토키

"누가 안경입니까!! 이 상황에서까지 그럴 만큼
할 일이 없는거냐 이 빌어먹을 백수가-!!" -신파치

시끌시끌해진 분위기와, 옆에서 같이 싸울 태세를 취하는
해결사 셋을 보던 그녀는 이내 피식 미소지었다.
그리고는 뒤의 소고를 돌아보며 말했다.

"빌어먹을 마요라 니코틴 부장을 부탁한다, 1번대 대장 오키타, 소고."

소고는 그 말에, 씨익 웃었다.

"아아, 당연하죠. 죽어도 제 손에서 죽게 할겁니다.
그럼 저야말로 부탁합니다, (-) 부장." -소고

소고는 그녀의 뜻을 막지 않겠다는 뜻인지,
부하들을 추스려 곧장 테러 수습을 위해 차에 올라탔다.
멀어져가는 차. 그리고, 그런 순찰차의 뒤를 쫓는 몇몇의 양이지사.

"어서 잡아!" -양이지사1

그녀는 그대로 발끝에 힘을 주어 일순간 그들의 앞까지 와서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딜 가시나~?"

속도를 보고 질린 자들. 그런 틈을 타 나머지 해결사 셋이
다른 녀석들을 처리해나가기 시작했다.

새벽녘이 오기 까지,

앞으로. 5시간.

검을 섞고 있는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