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바가지 머리' 님 감사합니다!]

"응? 그거 혹시 이 근처에 있는 배를 타고 다니는
보라색에 붕대감은 누구 얘기?" -카무이

"아니 나는 지금 널 말하는......."

"아아- 그렇지. 어쩌면 검정색에 바주카들고 설치는 누구 얘기일지도~" -카무이

회피한다. 회피하는거다. 그것도 천하의 카무이가.
역시 겉으로는 별 신경 안 쓰는 척 해도 조금은....
그래도 꽤나 의외다. 아니 것보다 이제 어쩌지.
저 미소에 왠지 모르게 그림자가 드리운 것 같은건
내 착각이겠지? 착각이었으면 좋겠다 제발.

"긴토키가 177이었나.....

무심코 튀어나온 말에 공기가 싸늘하게 내려앉았다.
아앍!! 무슨 생각으로 말한거냐, 나!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고 카무이는 점점 내게 다가왔다.

"카... 카무이...? 제독님?"

내가 뒷걸음질치자 계속 가까이 걸어오는 그다.
결국 내 등에 와닿는 것은 벽. 으아아아아아아
진정하고 타임머신을 찾아보자,
진정하고 타임머신을 찾아보자,
진정하고 타임머신을 찾......

"........(-)." -카무이

타임머신!! 타임머신은 어디에 있는거냐아아!!
어느새 카무이는 나를 벽에 밀치고서 가둔 상태.
웃고있는데 눈이 안 웃고 있다고, 너?
거....것보다 나 벽치기 당한거.....?

"이름 불렀으면, 대답해야지?" -카무이

"네...넵!!"

나도 모르게 존대를 할 만큼 지금의 카무이는 무서웠다.
내가 덜덜 떨자 카무이는 그런 날 한참 바라보더니
이내 평소처럼 씨익 웃어보였다.

"너보다 크면 된 거아냐? 아니면," -카무이

그리고는 내가 놀라서 눈을 감은 사이 입에 느껴지는 말캉한 촉감.
내가 놀라 눈을 뜨자 반응이 귀엽다는 듯 짖궂게 웃는 그가 보였다.

"이렇게 키스정돈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카무이

"이 170cm 토깽이가-!!!"

오히려 역습 당했다.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