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왜 그래?" -카무이

".............."

"(-)?" -카무이

카무이의 방에서 카무이를 기다린 것이 어언 한시간 째.
그래. 사실 돌아갈까 생각은 했다만 기다렸다.
근데 지금 그 꼴은 뭔데. 뭐냐고 요녀석아.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들어오는 너는 또 뭐고.

"피........"

"아아, 이거? 그냥 오늘 일 때문에 묻은거야-" -카무이

그의 몸이 피투성이였다. 내가 왔다는 걸 듣고 대충 털어낸 것 같진 하지만.
내가 째려보자 미안하다며 손을 내젓는 카무이다.
평소라면 또 누굴 죽인거냐며 한마디했을 텐데.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내가 뭐라고 해.

"이리와, 카무이."

"왜?" -카무이

"왜라니! 넌 네 상처엔 관심도 없어?!"

그것도, 그렇게 다친 몸으로 말야.
비린내. 피비린내. 다른 천인들과는 다른 냄새.
카구라와 비슷한 피냄새다. 그리고 그가 묻혀온 피와 조금 다른 그 느낌.
나는 알아챘다. 다쳤구나.

"괜찮아, 괜찮아. 별 거 아냐." -카무이

"별 거 아니면 좀 앉아. 기다려, 치료할 것 가져올게."

나는 그가 날 잡기도 전에 빠르게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곁눈질로 흘끔 본 카무이의 미소는,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였다.

@카무이의 옷에 묻은 피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