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신청해주신 '사아라' 님 감사합니다!]
카무이가 출장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때에 와버려서
잠시 그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그.
그리고는 달려와선 나를 꽉 껴안았다.
수....순간 숨이 멈췄었어.....
"어서 와, 카무이."
"언제부터 와있었어?" -카무이
"얼마 안 됬어. 피곤하지?"
카무이는 별로 그렇지 않다며 평소와 똑같이 웃어보였다.
옷에 젖어드는 감촉. 그리고 이 비릿한 냄새.
내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이다.
카무이는 그제서야 떨어지고선 내 옷에 묻은 피를 보다가
자신의 몸을 살폈다. 다치지는 않았다.
그렇다는 건, 다른 이의 피라는 소리겠지.
"옷이야 빨면 돼. 검정색이라 티도 안나고.
바지는 하얀색이라 티날지도 모르지만..... 우선 씻고 와."
"그냥 같이 씻으면 만사 오케......" -카무이
"나 간다."
카무이는 장난이라며 웃어보이고는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아부토 씨에게 물어서 그의 옷을 찾은 뒤 침대 위에 올려놓고서
침대에 걸터앉아있자 어느새 그가 나왔다.
"카무이 다 씻었.......?!"
아무런 생각없이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그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고 있었다.
근데..... 근데........
'근데 왜 아래에 수건하나만 걸치고 나오는 건데-?!'
그는 무슨 문제 있냐는 듯한 눈빛으로 태연하게 머리를 털고있었다.
것보다 머리 엄청 길다.....그리고 역시 야토라 그런가
얼굴에 비해 몸 엄청 좋.....내가 뭐래니.
"헤에~ 이런 쪽으로는 부끄러워하는구나.
평소의 몇 배로, 너. 얼굴 빨개졌어." -카무이
"뭐.... 뭔소리야! 것보다 넌 날 여자로도 안 보는 거야, 뭐야?!
얼른 옷이나 입어!!"
내가 버럭 소리지르며 옷을 던지자 카무이는 옷을 받아들고선
다시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내가 앉아있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내가 당황한 틈을 타 간단하게 내 위에 올라타는 그.
"여자로 보니까 이러는건데?" -카무이
씨익 웃으며 말하는 그가 엄청 얄미웠다.
결국 내가 전력으로 밀쳐내고 나서야 그는 옷을 입었다.
"카무이 머리 길다.....예쁘네."
"남자한테 예쁘다는 말은 실례야, (-)." -카무이
"칭찬으로 한 말인데.... 기분나빴다면 사과할게."
카무이는 그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라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렇게 물끄러미 그의 뒷모습을 보던 나는 손으로
카무이의 머리를 빗어내렸다. 그러자 카무이가 놀란건지
조금이지만 흠칫했다.
"뭐해?" -카무이
"아아, 그냥. 머리, 내가 땋아줄까?"
카무이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고 나는 우선 그의 머리를 말렸다.
그렇게 어느 정도 마른 뒤에 빗이 안보여 손으로 머리를 빗었다.
그리고 천천히 머리를 땋아가기 시작했다.
"머리 만지는 거..... 예전엔 몰랐는데 기분 좋네....." -카무이
"그래? 아무튼......자. 다 됐어."
내가 땋은 머리를 보여주자 만족스러운 듯 씨익 웃는 그다.
"잘 땋았네." -카무이
"헤헤......"
예전에 즈라 머리 가지고 이러고 놀았더니 혼났었지.
그렇게 옛 기억에 혼자 뻘쭘해져서 웃다가, 카무이가 갑자기
이마에 입을 맞추는 바람에 눈을 번쩍 떴다.
"너.... 너 지금 뭐하......!!"
그러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한 팔로
내 허리를 감싸안아오는 그다.
"있잖아, (-). 하루사메의 안주인이 될 생각없어?!" -카무이
"하아?! 그건 또 뭔.....!!"
"그렇게 하면 매일 내 머리도 땋아줄거고,
네가 아끼는 카구라도 시동생이 되잖아?" -카무이
"아니 머리 땋는 이야기에서 왜 그렇게 되는건데-!!"
결국 다음에도 카무이의 머리 손질을 하게 되었다.
머릿결이 좋아 부럽기는 했지만 자기 아빠처럼 될까
한 편으로는 걱정하는 나였다.
@카무이의 머리를 땋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