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왜 불러?" -카무이
오늘은 여차저차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흘러버려서
저녁까지 이곳에서 먹게 되어버렸다.
어쩌지. 분명 긴토키랑 애들이 걱정할 텐데.
아니 것보다 한창 식사중에 가야겠다는 말을 도저히 못꺼내겠어.
슬프지만 이곳 밥이 맛있기는 하니까...하하.
어떻게든 다시 화제를 돌려야겠다는 생각에 터무니 없는 말을 해버렸다.
"아...아냐. 근데 카무이의 이름은 뜻이 뭐야?"
내가 물을 때 쯤 이미 다섯 그릇을 뚝딱 먹어치운 그였다.
야토의 식성은 어마어마하구나.... 우리는 명색이 암살부족인지라 많이 안 먹었지만.
식사하는 도중 물으면 충분히 거슬릴 법 한데도 카무이는 대답을 꼬박꼬박해주었다.
"카무이(神威). 신의 위엄이란 뜻이야." -카무이
"그래? 나름 잘 맞는 것 같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카무이는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그 푸른눈을 휘어서 웃어보이며 별로라고 말했다.
"괜히 쓸데없는 얘기할 필요없어, (-). 돌아 가도 좋아~" -카무이
"윽.... 역시 알고 있었어?"
"그럼. 지금 네 모습, 집에 못가서 안달난 검은 강아지 같아." -카무이
"뭐야 그게. 아무튼 오늘 잘 먹었어. 그럼 이만-"
나는 그렇게 손을 흔들며 하루사메의 전함 출구로 향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일순간이었지만, 곰곰히 생각하는 그 푸른 눈이 조금 가라앉아 보였는데.마음에 조금 걸리긴 하지만 걱정하고 있을 이들을 생각해 평소보다 더욱 빨리 달려 항구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