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같이 선내를 거닐고 있던 도중, 문득 궁금한 것이 떠올라 카무이에게 물었다.
"있지, 카무이."
"응? 왜 그래?" -카무이
대체 왜 그렇게 나를 제 4사단 단장 자리에 못앉혀서 안달일까.
아니 그것보다 대체 전 단장이 누구였길래 그러는걸까.
긴토키에게 얼추 듣긴 했지만 자세히 듣지 못해 궁금해졌다.
"전 제 4사단 단장은, 어떤 사람이었어? 강해? 아님 머리가 좋아?"
내가 묻자 카무이는 잠시 동그란 눈으로 날 내려다보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왜냐고 물어도 재미있다는 듯 웃고만 있는 그.
뜸들이지 말고 말하라며 소리치자 그제서야 말하는 그다.
"뭐야. 설마 긴장하는거야?
만약 네가 들어왔는데 전 단장보다 못할까봐?" -카무이
"절-대 아니거든? 됬어. 안 물어볼거다, 흥!"
내가 물어볼 상대를 잘못고른 듯 싶다.
나는 고개를 돌려버리고서 카무이를 앞질러갔다.
그러자 카무이는 짧게 웃고선 뒤에서 나를 와락 안아왔다.
"뭐....뭐야?!"
"걱정하지마- 그냥 골빈년이었으니까.
강함도, 지혜도. 심지어는 얼굴까지고 네가 더 나아." -카무이
그 목소리는 진심이었다. 삐졌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갔다.
"아, 몸매는 잘 모르겠지만." -카무이.
.........죽일까.
눈 녹듯 사라지긴 커녕 영하 50도에서 꽝꽝 얼린 빙하가 되어버린 듯 하다.
@제4사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