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 나 왔........ 에?"
평소와 다르게 조용한 그의 집무실.
어라? 평소 같으면 내 목소리만 들어도 뛰쳐나왔을텐데?
".........아."
책상에 엎드린 채 색색거리는 기분 좋은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잠들어있는 카무이.
그의 분홍빛 머리카락이 책상 위에 흐트러져있었다.
'아부토가, 아마 카무이의일이
요즘 많아 졌다고...했였나.'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두뇌를 회전시켰다.
그래, 어차피 자고있잖아? 정 안오면 알아서 찾아오겠지.
그리고 자는 걸 깨우는 것도 에의가 아니겠지.
카무이가 곤히 자는 것을 다시 확인한 뒤
천천히 몸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
나중에 다시 올게~"
그렇게 내가 문을 여는 그 순간, 문이 아주 조금 열린 그 순간에,
내 머리 바로 옆을 지나가 문에 박혀드는 만년필하나.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런 내 뒤로 들려오는
잠에 잔뜩 취한 목소리.
"누가 나가래......... 다시 와......" -카무이
애써 마구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뒤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카무이는 책상에 엎어진 채 그대로 오른손으로 펜을 던진 후
그 상태로 잠시 있다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아까 던진 만년필에 문에 금이 쩌적하고 가있었다.
.........헐.
"죽을 뻔했잖아!!"
"나름 조절해서 했으니까, 괜찮아." -카무이
저게 나름이냐? 나름이냐고!
한 번만더 나름 조절했다간 사람 잡겠네!
그렇게 내가 앉자 카무이는 동시에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다시 책상에 엎드려서 자기 시작하는 그.
잘거면 침대에서 자던가 할 것이지......
'그렇다고 깨우면 화내겠지.'
나는 그의 옆에 앉아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럴 때 만큼은, 그냥 평범한 녀석인데. 말이지.
약한 모습 보이는 건 허용되지 않는 것이, 제독의 자리.
내 앞이라 이런 모습보여도 된다고 생각하는걸까,
아니면 믿는다는 걸까.
나도 모르게 카무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그가 깨기 전까지 그의 옆을 지켜주었다.
".........잘 자. 카무이."
좋은 꿈 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