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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번에도 원로회에서......" -아부토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한거야......."
"네 말이. 확실히 아가씨가 오는 횟수가 늘고 나서부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정신머리 나간 놈이라니까?" -아부토
"힘내요, 아부토 씨. 카구라는 말이라도 듣는데....."
하루사메에 와서 아부토를 보자마자 그에게 말을 걸었다.
평소보다 몇 배는 지친 모습이더니 역시나.......
어쩌다 보니 대화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그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가씨는 처음 생각한 이미지보다 호전적은 아니군." -아부토
"에? 그건 무슨 말이에요?"
"소문으로 들려오는 쿠로족은 감정도 무딘 자들 뿐이고,
야토 못지 않게 매우 호전적인 자들이었으니까." -아부토
"하하.....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아부토의 표정이 굳었다.
어래? 그렇게 충격이었던 건가? 뭐 아무렴 어때.
"난 사실 호전적이건 그닥 좋아하지 않거든요."
"아.....아하하... 그렇구나.
저기 근데 아가씨, 그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는게...." -아부토
"확실히, 연인이 호전적이면 문제도 많아질 테니까....
그래서 저도 호전적인 사람은 안 만나려구요."
"아가씨, 부탁이니까 그런 말 하지마.
이거 아가씨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아부토
"에? 그게 무슨........"
그 순간, 내 머리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얹어졌다.
어라. 이 익숙한 키차이. 그리고 익숙한 이 느낌은......!
"헤에~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나?" -카무이
"카무이!!"
카무이는 뒤에서 내 목에 팔을 두르고서 턱으로 머리를 꾹 눌렀다.
으윽.... 역시 키차이는 어쩔 수 없다 이건가.....
카무이는 미소를 띠고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아부토, 넌 가봐." -카무이
"하아...... 하여간....." -아부토
"왜! 지금 얘기 중이잖아! 아부토 씨? 어디가요?"
아부토씨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카무이는 턱으로 내 머리를
꾹꾹 누르다가 이내 내게서 떨어지고선 씨익 웃어보였다.
"얘기 중이건 뭐건간에," -카무이
카무이의 얼굴에 순간 그림자가 드리운 것 같은 건, 착각이었겠지.
응. 착각일거야. 그래야만해.
"호전적인게 싫다면, 좋아질 때까지 오랜만에 붙어볼까?" -카무이
"아니 내가 싫어하든 말든 니가 뭔 상관인데!
잠깐. 잠깐잠깐잠까아안!!"
결국 그렇게 끌려가서 쉬지않고 2시간가량 대련을 했다.
아니, 내가 호전적인 사람은 안 만나려는게 무슨 상관....?
그 다음날. 다시 하루사메에 갔을 땐 아부토 씨가
장기출장을 나간 뒤였다. 바쁘시나? 요즘 출장이 잦아졌어.
@아부토하고 대화한다